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곳만 뚫려도 통신 먹통인데…'EMP 방호시설' 실태는

<앵커>

EMP탄이란 대량의 전자기파를 방출해 지상의 전자회로를 태워버리는 개념의 무기입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 군은 특급 시설에는 낮은 고도에서 터져도 EMP 손상을 입지 않는 100데시벨 이상 방호력을, 1급 이하 시설에는 80데시벨이상 방호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군의 방어막은 어느 정도일까요.

비리로 얼룩진 EMP 방호시설 실태를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은 전쟁지휘소로 통하는 특급 보안 시설인 지휘통제실부터 EMP 방호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9년 합참 청사를 착공하면서 합참 지휘통제실 EMP 방호 기준을 교범에 정해진 100데시벨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80데시벨로 낮췄습니다.

2012년 청사가 완공되자 재작년부터 EMP 방호력을 점검했는데 4개 공구 중 1개 공구는 부분 합격 판정을 3개 공구는 낮춘 기준도 못 맞춰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곳이라도 EMP에 뚫리면 우리 군 제1 전쟁지휘소의 전력, 통신이 먹통이 되는데도 지금까지 정비를 못 끝냈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EMP탄을 방어하도록 착착 해 나가고 있는데 그것이 예산이 만만치가 않아서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당시 합참 청사 신축 실무 책임자인 대령은 공사 기간에 부인 회사가 만든 억대의 골프공을 참여업체에 강매했고, 신축 총책임자였던 장성은 공사를 마치고 시공사의 임원으로 취업했습니다.

합참에 이어, 제2 전쟁지휘소인 관악산 B-1 벙커와 육해공군 본부인 계룡대도 특급시설이지만 1급 이하 기준인 80데시벨로 EMP 방호공사를 마쳤습니다.

공사는 합참 부실 공사를 한 업체가 그대로 맡았습니다.

[정수진/EMP 방호 전문가 : (업체의)기술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관악산과 계룡대) 벙커를 새로 건설하는 데 (예산의) 80%가 쓰이고 그 안에 부분적으로 차폐실만 해놓다 보니까 전체적인 EMP 방호가 안되게 설치가 됐어요.]

당시 합참의장과 국방장관, 그리고 감사원은 EMP 부실공사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제갈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