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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인종 청소' 논란 아웅산 수치…유엔 사무총장 "마지막 기회" 엄중 경고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 의혹을 받고 있는 미얀마 정부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로힝야족 유혈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를 직접 겨냥해 발언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로힝야족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멈출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치가 지금 이 상황을 바꾸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끔찍한 비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런 발언은 다음 주 유엔 총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얀마 군부가 여전히 나라에서 우세한 세력임이 분명하다. 그들이 지금 라카인 주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행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라며 군부를 지목해 비판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자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를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로힝야 사태의 향후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라카인주를 거주지로 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으로 지난달 25일 경찰과 군을 습격했다가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무력 진압을 당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얀마 정부군의 작전으로 로힝야족 민간인 400여 명이 숨졌고 현재 40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집권 정당의 최고 실권자로 현재 국가 자문역을 맡고 있는 아웅산 수치에 대한 비난도 거셉니다.

국제 사회의 시민단체들은 "실질적 미얀마의 지도자인 수지가 자신의 나라에서 자행된 로힝야족과 인류에 대한 범죄를 묵과하고 있다"며 "노벨상을 박탈하자"는 청원에 수십만 명이 참여한 상태입니다.

아웅산 수치는 군부독재에 항거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2012년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면서 현재 최고 지도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 등에 살던 이슬람 교도들로 영국이 19세기 후반 식민 통치를 위해 미얀마로 이주시킨 민족입니다.

영국은 당시 로힝야족을 미얀마 불교도들을 탄압하기 위한 중간 지배 계층으로 활용했습니다.

다수의 미얀마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사게 된 로힝야족은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뒤에는 시민권이 박탈되는 등 탄압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아웅산 수치는 내일(19일) 국영 방송을 통해 TV 연설에 나오기로 해 그의 발언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기획 : 정윤식, 영상편집 : 김보희, 번역 : 황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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