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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익혀"…'빛이 된' 마림바 연주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작성 2017.09.17 21:10 수정 2017.09.17 22:02 조회 재생수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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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림바'라는 악기는 크고 건반도 많아서 배우기 무척 어려운 악기인데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한 젊은이가 마림바 연주자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와 만나보시죠.

<기자>

빠른 속도로 유명한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는 이 사람은 스물아홉 살, 전경호 씨입니다.

연주만 듣고는 눈치채기 어렵지만 경호 씨는 미숙아 망막증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마림바를 시작한 것도 스무 살이 돼서였습니다.

[전경호/마림비스트 : 울림이나 마림바의 영롱한 음색에 끌려서 지금까지 하게 됐습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2012년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악보는 점자로 외운다 쳐도, 길이가 3m나 되고 크기가 제각각인 건반이 61개나 되는 마림바는 어떻게 연습한 걸까요?

[건반 위치와 제 몸과 어느 정도 편하게 맞게끔 연습을 꾸준히 해야 되고요, 무엇보다 반복연습이겠죠.]

타악기 연주자는 보통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지만 경호 씨에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지휘를 보지 못하니까 오케스트라는 할 수가 없고, 마림바 솔리스트로서의 꿈을 좀 더 확실하게 꾼 거죠.]

경호 씨는 지난해 첫 독주회에 이어, 이달 말 두 번째 독주회를 엽니다.

[저에게 빛으로 다가온 마림바 소리를 여러분에게 희망의 빛으로 되돌려 드리기 위한 콘서트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