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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올해 비약적 발전…'3·18 혁명엔진'이 전환점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09.17 11:53 조회 재생수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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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전력화를 선언한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의 중심에는 북한이 지난 3월 18일 연소시험에 성공한 이른바 '3·18 혁명' 엔진이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5일 화성-12형 발사를 참관하고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 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였다"고 밝혔습니다.

무기체계의 전력화는 무기의 성능 검증뿐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병력과 제반 시설 등을 완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인 무기체계 운용 절차를 확립하는 것도 전력화에 포함됩니다.

유사시 무기체계를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실전배치하려면 반드시 전력화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는 말은 사실상 실전배치 선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군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2형이 실전배치됨에 따라 괌 공격용 탄도미사일로 개발됐던 기존 무수단(화성-10형) 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수단 미사일은 사실상 실패한 미사일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지만, 이 가운데 성공한 것은 6월 22일의 단 1차례뿐입니다.

나머지는 발사 직후 공중폭발이나 추락 등으로 실패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2007년 실전배치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지난해 시험발사에서 대부분 실패함에 따라 북한이 괌 타격 능력을 갖추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옛 소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의 '4D10'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엔진의 불안정성이 문제의 핵심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행정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교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핵·미사일 기술 개발에 '올인'하는 북한은 올해 3월 돌파구를 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액체연료를 쓰는 신형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하고 공식 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했습니다.

연소시험을 참관한 김정은은 이를 '3·18 혁명'으로 부르며 극찬하고 엔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를 업어주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추진력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로 추정되는 이른바 3·18 혁명 엔진은 화성-12형의 엔진으로 이용된 것으로 분석됐고, 지난 5월 14일 이뤄진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서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7월 4일과 28일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도 1단 추진체에 3·18 혁명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화성-12형의 엔진을 그대로 쓰되 2단 추진체를 추가해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수단은 비행 중 자세 제어를 위해 그리드 핀(보조 날개)을 달았지만, 화성-12형과 화성-14형은 그리드 핀도 없습니다.

그만큼 엔진의 안정적 비행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번에도 화성-12형을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의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것도 미사일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