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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의회, 내각 불신임안 압도적 가결…각료 총사퇴 위기

SBS뉴스

작성 2017.09.16 03:28 조회 재생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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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내각이 야당이 장악한 의회의 불신임 투표 가결로 총사퇴 위기에 처했다고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 의회는 이날 새벽 격론 끝에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77표 대 찬성 22표로 부결했다.

16명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1993년 헌법 개정으로 단원제가 도입된 이후 의회가 내각을 불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표결은 60일간 계속된 교사들의 장기 파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회가 교육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자 페르난도 사발라 총리가 반발하며 내각 신임 투표를 요구함에 따라 실시됐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교육 개혁을 좌절시키려는 목적 아래 야권이 제기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며 총리를 거들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표결 직후 트위터에 "우리는 아이들과 국가를 위해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헌법에 따라 의회가 불신임 표결 결과를 내각에 전달하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총리를 비롯해 새 내각을 구성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총리를 반드시 교체해야 하지만 18명의 기존 각료는 재임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회가 새 내각을 거부하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요구할 수 있다.

쿠친스키 대통령과 의원들의 임기는 오는 2012년까지다.

내각 총사퇴 위기가 불거지자 쿠친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해외 순방을 취소했다.

그는 다음 주 초 미국 뉴욕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찬을 한 뒤 유엔 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이어 이탈리아로 건너가 교황과도 만날 계획이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각료 3명을 교체했다.

현재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민중권력당이 의회의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민중권력당은 전체 의석 130석 중 73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쿠친스키 대통령이 소속된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은 18석에 불과하다.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의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큰 딸이다.

후지모리는 지난 2011년과 2016년 우파 민중권력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지만 두 차례 모두 석패한 바 있다.

후지모리는 현재 브라질 대형건설사인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