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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죽는 게 낫겠지"…'자식 살해' 부모 66%가 우울증

SBS뉴스

작성 2017.09.15 10:01 조회 재생수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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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0대 엄마가 미안하다는 쪽지를 남기고 11살 딸과 7살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그제(13일)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최근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주변에 '죽고 싶다'는 말을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선 나흘 전 경기도 남양주에서도 우울증을 앓던 40대 엄마가 10살도 안 된 두 자녀를 숨지게 하고 역시 목숨을 끊으려 했었습니다.

우울증과 자녀 살해, 왜 이런 끔찍한 일이 자꾸 반복되는건지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자녀의 엄마인 이 30대 여성은 몇 년 전 심각한 주부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지금은 돌이키기도 싫은 끔찍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주부 우울증 경험 여성 : (아이가) 밤에 이제 막 깨서 심하게 우는데 어떻게 해결이 안 될 때 그럴 때 사실 아이를 뭐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싶다, 그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서울대 법의학교실 연구 결과 자식을 살해한 부모의 66%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반면, 부부 불화는 17%, 부모 자식 사이 다툼이 확인된 경우는 8%에 불과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때 자식들만 세상에 남기기보다는 함께 죽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김현정/국립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갔을 때 나도 이렇게 살기 어려웠는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하는 생각에 아마도 이렇게 아이들을 먼저 (살해)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생각과 우리나라의 세계 최고 자살률이 결합한 결과라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의 비율이 범죄율을 공개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생애주기별로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관리하는 안전망을 갖춰야만 끔찍한 범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우기정)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