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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해상서 소규모 기름 유출사고, 서툰 대처로 파장 확산

지난 10일 그리스 아테네 인근의 살라미나 섬에서 일어난 소형 유조선 침몰 사고로 초래된 소규모 해상 기름 유출 사고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초 방제 작업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차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막이 14일 수도 아테네의 인기 해변까지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환경 단체들은 정부의 서툰 대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환경 단체 그린피스 그리스 지부의 디미트리스 이브라힘 대표는 "이번 원유 유출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던데다 유출 사고는 해상 사고 수습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그리스 최대 항만 피레우스항 인근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하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천500t의 원유를 실은 소형 유조선은 닷새 전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살라미나 섬 연안에서 정박 도중 침몰했다.

당국은 이 일대를 봉쇄한 채 현재 해상 부유 크레인과 오염 제거 선박 등을 동원해 기름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온화한 바람 상태를 고려할 때 기름띠 확산이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 관측됐으나, 예상과 달리 유막은 아테네 인근의 글리파다 해변 근처까지 퍼졌고, 아테네에서 가장 사랑받는 해변인 불라, 불리아그메니까지 검은 띠로 위협받는 지경에 놓였다.

국제자연기금(WWF) 그리스 지부는 "유조선 통행이 매우 빈번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소규모의 사고로부터도 해변을 보호할 능력이 없음이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이오르고스 파파니콜라우 글리파다 시장은 현지 스카이TV와의 회견에서 "유막이 여기까지 도달할 것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누군가 사흘 전에라도 우리에게 이런 사태를 경고했으면 대비 태세를 취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 사고 수습의 책임자인 파나기오티스 쿠루블리스 그리스 해양장관은 "모든 가용 자원이 기름띠 방제 작업을 위해 투입됐으며, 현재 대규모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20∼25일 안으로 모든 오염 지역이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5년 선령의 이 유조선의 침몰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배가 가라앉기 전 구조된 선장과 1등 기관사는 직무 태만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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