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에 대응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우리가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생각을 같이 하지만 북한의 핵에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한다면 남북 간 평화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것은 동북아 전체의 핵 경쟁을 촉발시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체 핵 개발과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반대하는 공개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얼마나 엄중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북한 자신과 남북관계, 세계평화도 위협하는 대단히 무모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욕심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할 경우, 이제 국제사회는 석유류 공급 중단의 폭을 더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분명히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할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도발할 경우 한·미는 이를 조기에 무력화할 확실한 연합방위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에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북한 정권의 교체를 바라지도 않고 흡수통일·인위적 통일 구상도 없지만 외교적 해법을 위한 대화의 여건이 마련되려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적어도 핵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