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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쇠공·바벨로 때렸다"…체육고 여학생, 후배 폭행

"운동 잘 못 따라온다" 후배 폭행…"4kg 쇠공으로 머리 맞았다"

<앵커>

최근 10대들의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대전의 한 체육중학교 여학생이 체육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자 선배에게 맞아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벨이나 쇠공처럼 훈련장에 있는 운동기구가 폭행 도구로 쓰였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김 모 씨는 지난 3월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전의 한 체육 중학교로 전학을 간 딸이 지난해부터 체육고등학교 여자 선배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학교폭력위원회 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멱살을 잡히고 뺨을 때리는 건 기본이고 수시로 주먹으로 맞아 가슴과 허벅지에 멍이 드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피해학생 아버지 : 많이 화가 나죠. 법이 없었다면 (가해자에게) 똑같은 조치를 해주고 싶을 만큼 그렇게 속이 많이 상하죠.]

체력단련실에서는 2.5kg 바벨로 어깨를 맞는 등 훈련장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이 폭행 도구가 됐습니다.

김 양은 심지어 투포환에 사용되는 4kg짜리 쇠공으로 머리를 맞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양이 운동을 잘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이미 다른 학생들을 폭행한 행위로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된 적이 있던 가해 학생은 결국 퇴학 조치를 받았습니다.

[대전 모 체육고 관계자 : 폭행하고 심부름도 시키고 그런 내용이 신고가 들어와서 학폭위를 열어서 퇴학처분을 내렸습니다.]

가해 학생 측에서는 폭력 사실을 일부 인정했지만 피해 사실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해학생 아버지 : 결과적으로 때린 건 인정하지만 코치로 인해서 그렇게 됐다는 건 감안해 주시고 그리고 폭행의 정도가 피 한 방울 나지도 않고 가슴에 멍은 좀 들었어요. 그런데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막 한 것처럼…]

가해학생은 학교의 결정에 재심을 청구해 다시 등교하고 있어 피해학생과 부모는 보복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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