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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 갔지만 2차 피해 계속…'찜통 요양원' 8명 사망

<앵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는 소멸됐지만, 미국에서는 곳곳에서 전기가 끊기고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기가 끊긴 요양원에서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 120명이 머무르고 있던 미국 마이애미의 한 요양원에서 오늘(14일) 새벽 노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5명은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71세에서 99세 사이 노약자들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모두 더위를 못 이겨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참사는 허리케인으로 전력공급이 끊겨 찜통더위 속에 에어컨이 꺼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 : 사고 당시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고 휴대용 에어컨만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시 이 지역의 체감온도는 섭씨 37도 이상, 건물 내부는 섭씨 40도가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가족 : 저는 어제 이 요양원에 왔었어요. (얼마나 더웠나요?) 어제만 해도 실내 온도가 40도가 넘었어요.]

미국 언론은 "바람도, 식량도 아닌 에어컨 때문에 취약층이 죽어가고 있다"며 "요양원뿐만 아니라 전력회사, 주 당국의 역할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갔지만, 플로리다에서는 여전히 420만 가구가 정전 상태이며 완전한 복구까지는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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