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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北 리스크까지…크루즈 인천 유치 '암초'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17.09.14 08:16 조회 재생수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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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인천 크루즈 관광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6척(항차)에 불과합니다.

연말까지 입항할 예정인 5척 중에도 2척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이후 기항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 기항 크루즈선은 총 19척, 관광객은 3만6천여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기 전인 지난해 62척(관광객 16만4천8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인천은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의 크루즈선이 기항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올해 3월 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 20여 척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습니다.

항만·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크루즈 기항은 부두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탓에 6개월∼1년 전 항만당국과 일정을 조율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나타난 내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인천항만공사에 내년 인천 기항 의사를 밝힌 크루즈선은 중국발 5척을 포함해 총 28척입니다.

중국의 '금한령'이 풀리지 않거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질 경우 이마저도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업계는 타이완과 홍콩 등 대체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중국보다 작고 한국을 방문하는 크루즈 여행 코스가 제주·부산항 등 한반도 남쪽으로 한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침체가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하면 세계 크루즈 시장을 겨냥해 관련 인프라 투자에 나선 당국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에 22만5천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의 크루즈터미널을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크루즈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고 크루즈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큰 만큼 시장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갈등상황이 해소될 경우를 대비한 마케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