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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 100일, 효과 미미해…"완전 개방해야"

<앵커>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정부가 6개 보를 일제히 개방한 지 100일 남짓 지났는데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단체는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수질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단독입수한 정부의 수질검사결과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에 있는 낙동강 강정 고령보입니다. 연둣빛 물줄기가 수문을 넘어 보 밖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보를 연 지 3주 지난, 6월 21일과 비교해도 물 색깔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이곳 강정 고령보는 수위를 1.25미터 낮춰 초당 270톤의 물을 24시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6월 수문을 연 뒤 지난달 말까지 매주 하루씩 열세 차례에 걸쳐 수질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낙동강 강정 고령보는 녹조 알갱이인 남조류 세포 수가 1만 셀 이상 측정된 날이 13차례 가운데 6차례나 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섯 차례나 많았습니다.

영산강 죽산보도 수문을 열기 전보다 녹조 발생 빈도가 높았고, 달성보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녹조 알갱이 수는 훨씬 많았습니다.

6개 보 가운데 합천 창녕 보와 금강 공주 보 두 곳만 녹조 발생 빈도가 다소 줄었습니다.

수질 상태를 알 수 있는 생물 화학적 산소요구량 BOD와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의 수치도 예전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수문 전면개방을 통해서 유속을 확보했을 때만이 수질과 녹조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관리 전문가 70인도 환경운동연합의 보 개방 효과 질문에서 10점 만점에 4.2점을 줘 개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환경부는 다음 달까지 모니터를 계속해 보를 더 개방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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