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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접대에 비방전까지…강남 재건축 수주 '과열'

<앵커>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동네 주민들을 리무진에 태워서 호텔로 모셔가서는 고급 식사에 선물까지 안기고 있습니다. 돈이 얼마나 남길래 이렇게까지 할까 싶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고급 리무진 승합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줄지어 연회장으로 향합니다.

한 대형 건설사 초대로 아파트 재건축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입니다.

[안내 직원 : 반포 주공 1단지 사업설명회 하시는 거예요. 어떻게 지어지고 ○○건설(경쟁사)보다 뭐가 좋은지…(설명할 계획입니다.)]

설명회는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고

[○○건설에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뒤이어 한 끼에 십만 원 가까이 하는 고급 식사가 제공됩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주방용품으로 추정되는 선물까지 나눠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강남의 또 다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수주 경쟁에 뛰어든 한 대형 건설사는 경쟁사를 비방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조합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D건설 홍보 동영상 : ○○건설의 설계가 문제입니다. ○○는 수많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동영상을 만든 건설사는 결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강남 3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중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곳은 현재 14곳 1만4백여 세대.

한 곳 당 공사비만 2조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가 많은 데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홍보 효과도 높아 이렇게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 과정의 과열 경쟁은 관련 비용이 사업비에 고스란히 추가돼 건축비 상승이나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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