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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조정래 "이명박, 박근혜 때 수도 없이 당했다"

SBS뉴스

작성 2017.09.13 08:30 수정 2017.09.14 11:21 조회 재생수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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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9월 12일 (화)
■ 대담 : 조정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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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리스트 명단, 놀랍진 않지만 한심스러울 뿐
- 4대강 사업과 남북관계 파탄 지적 후 드라마 ‘아리랑’ 무산
- 강연 일정이 취소되거나 인터뷰 후 방영 안 되는 일 비일비재
- 이외수 작가 등 비슷한 피해 본 사람 많아
- 국민에게 의무 다하기 위해서 사건 철저히 수사해야
 
 
▷ 김성준/사회자:
 
아까 주요 뉴스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국정원 개혁위원회 발표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82명이 리스트에 올라 있었습니다. 이른바 좌파로 분류된 문화예술인들이죠. 이름 보니까 다양합니다. 한류스타 이준기 씨, 영화감독 봉준호 씨 그리고 작가 조정래 씨. 이런 분들까지 포함해서 정말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조정래 작가님하고 전화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한 번 직접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조정래 선생님 나와 계시죠?
 
▶ 조정래 작가: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지 못하시죠? 화가 많이 나시겠어요.
 
▶ 조정래 작가:
 
뭐, 그렇진 않습니다. 저는 하도 오래전부터 당해온 일이라서 별로 놀라울 건 없는데 군사독재도 아니고 국민이 직접 뽑아서 만들어 놓은 민간정부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게 참 한심스러울 뿐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럼 전부터 들으셨다는 건 오늘 이번에 발표 나온 것 이전에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겁니까?
 
▶ 조정래 작가:
 
저는 태백산맥 때문에 그전 정권에서부터 계속 이런 일을 당해서 새로울 게 없다고 저는 느끼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태백산맥 재밌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까 블랙리스트라는 게 경계를 요하는 사람들의 목록이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태백산맥 말고 이번에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때는 어떤 이유로 경계를 요하는 분이 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 조정래 작가:
 
저는 작가라는 게 근본적으로, 본질적으로 사회의 불의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일을 성실히 하다 보니까 정권에 미움받고 눈엣가시로 박히고 이렇게 된 거겠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저희가 자료를 찾다 보니까 2008년 이명박 정부 첫해죠. 소설 아리랑을 드라마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가 무산이 됐는데 그때 어디 라디오 프로그램 출현하셔서 정부를 비판하셨던 게 원인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조정래 작가:
 
예.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중요한 사태들이 터졌죠. 이명박 씨가 4대강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처음 대통령 출마하면서부터 이야기를 한 것인데 그것이 부당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부당성을 지적을 했고 남북문제를 관광객 하나 총 맞아 죽은 일 때문에 파탄상태로 빠트려버렸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태 말씀하시는 거죠?
 
▶ 조정래 작가:
 
그것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지적했고 그 비판이 정권에 밉보인 이유가 됐겠죠.
 
▷ 김성준/사회자:
 
그때 드라마가 무산된 것도 연관이 있는 겁니까?
 
▶ 조정래 작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죠. 그렇게 정권의 비위에 거슬리는 자의 작품이 드라마가 되는 것을 그들이 원치 않았던 거죠. 그래서 저하고 계약한 외주사가 처음 실무자들하고 말하면 이야기가 잘 되다가 위로 올라가면 일이 무산된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저한테 여러 번 이야기했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아리랑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혹시 아직까지 안 읽어보신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아리랑의 내용이 뭔지 소개 좀 해주실 수 있어요? 제가 대신 할까요?
 
▶ 조정래 작가:
 
일제 36년 식민지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죠. 우린 어떻게 당했고, 어떻게 저항했고, 앞으로 또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세 가지 이야기를 함께 써놓은 겁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게 별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 조정래 작가:
 
그러니까 주제로 볼 때는 오히려 정권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괴롭고 고통당했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 공부를 시키는 측면에서도 권장해야 하는데 그 작가가 조정래라는 것 때문에 안 되는 거죠. 자기들이 싫어하는 작가니까 무조건 안 된다고 한 거죠.
 
▷ 김성준/사회자:
 
태백산맥도 쓰고 그랬던 작가니까. 그런데 라디오에서 너무 아프고 심하게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막 화가 나게.
 
▶ 조정래 작가:
 
심한 게 아니고 진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정권은 국민이 뽑았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에 반하거나 국민의 미래, 민족의 미래에 대해서 잘못 그르친 일을 했으면 비판받아야 마땅한 것 아닙니까? 고쳐야 하는 거고. 그런 겸손을 가지지 않고서야 어떻게 민주정치를 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 김성준/사회자:
 
물론이죠. 민주정치가 가장 필요한 게, 민주정치의 연료라는 게 비판이고 그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민주정치를 잘 하는 건데. 그래서 아리랑 드라마화가 취소된 것 말고 그 외 개인적으로라던지 주변에서 불이익을 보신 사례들이 있나요?
 
▶ 조정래 작가:
 
저 같은 경우는 수없이 많이 당했는데요. 이명박 정권뿐 아니라 박근혜 정권까지도 강연 날짜를 정하고 가기로 했는데 이유 없이 취소됩니다. 왜 그런가 물으면 글쎄요. 입장이 곤란해서, 말하기 힘들어서라고 어물어물하며 끝나버리고. 방송에도 시간까지 확정을 짓고 인터뷰를 찍기까지 했는데 방영이 안 돼버리고 끝나고.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동안 목소리를 높이셨으면 좋았을 텐데.
 
▶ 조정래 작가:
 
아니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사람이 아니면 탓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과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말하면 안 되죠.
 
▷ 김성준/사회자:
 
문화계 인사들 같이 교류도 많이 하실 테니까 주변 분들 중에서 조 선생님 말고 이런 피해를 입었다는 경우들을 많이 이야기 들으셨을 것 아닙니까? 혹시 사례가 있으면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 조정래 작가:
 
이번에 발표된 이외수 씨라던가 그런 사람들이 이번 피해는 저와 거의 똑같죠. 그리고 생각해 보십시오. 정권과 상관없이 교양 강좌, 인문학 강좌 같은 것을 결정해 놨는데 그들이 연사한테 해명 못 한 이유로 죄송하다고 하는 일이 벌어질 때 이 세상을 살고 싶겠습니까?
 
▷ 김성준/사회자:
 
글쎄요. 명단을 보니까 정말 망라돼 있어요. 조정래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이외수 선생님도 있고.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도 있고. 영화 쪽에는 문성근, 명계남. 이분들은 노무현 정부 당시에 활동을 많이 했던 분이라서 그렇지 않겠나 싶고. 김미화 씨도 있고. 영화배우 이준기 씨. 왕의 남자 출연해서 그런가 봤더니 촛불 때 SNS에 비판적인 글을 많이 올렸더군요. 지금 댓글이 여러 가지가 올라오고 있는데 8078님 댓글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정래 작가님 팬인가 봐요. 소설 아리랑 전 권을 구입해서 숨 쉴 겨를 없이 읽어나갔던 소설입니다. 이게 얼마나 긴 책인데 숨 쉴 겨를이 없이. 주인공 송수익의 삶이 참 숭고했습니다. 저도 이렇게까지 표현은 못 했습니다만 참 인상 깊게 읽고 있지 못하는 태백산맥과 함께요. 그런 소설 중 하나인데 드라마로 나왔으면 참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기회가 있겠죠?
 
▶ 조정래 작가:
 
그럼요.
 
▷ 김성준/사회자:
 
이렇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국정원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대응했는데 이왕 드러난 거고 아마 검찰 수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이 드러날 거고 혐의가 확인이 되면 처벌을 하고 그럴 텐데 말이죠. 그것과는 별개로 김미화 씨 같은 경우에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까지 밝혔어요. 조 선생님께서는 향후에 어떤 대응이라든지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신 건 있으십니까?
 
▶ 조정래 작가:
 
그런데 이게 지금 국정원에서 객관적으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직권남용에 대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가 공권력은 댓글 사건을 수사하고 있고 같은 국정원의 잘못으로 불법 행위로 연결시켜서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의무를 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쪽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개인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이 이미 정권을 줄 때 이거 하라고 정권에게 의무와 책임을 부여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가, 이 정부가 잘 하리라 저는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블랙리스트라는 게 사람이 죽고 다친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 큰 죄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국민의 표현의 자유, 알 권리에 대한 제한이라는 헌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문제기 때문에.
 
▶ 조정래 작가:
 
그럼요. 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요즘 새로운 소설 준비 안 하세요?
 
▶ 조정래 작가: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언제쯤 기다리면 될까요?
 
▶ 조정래 작가:
 
내후년에 나올 건데 이러한 사건이 터져서 이런 인터뷰 하면서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럼 빨리 끝내겠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하고요. 새로운 소설 또 국민에게 많은 울림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정래 작가: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지금까지 조정래 작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