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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자 판별 AI에 개발자·성소수자 '갈등'

동성애 판독
사람 얼굴을 보고 동성애자인지 판별하는 AI를 놓고 개발자들과 성 소수자들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미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동성애자 판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자들과 성 소수자 단체 사이에 논쟁을 촉발했다고 현지시간 어제(11일) 영국 매체 BBC가 보도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AI가 사람의 육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동성애 성향을 얼굴에서 찾아낸다"고 주장했지만, 성 소수자 단체들은 "위험하고도 쓸모 없는 연구"라고 비난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데이트 웹사이트에 등록된 남녀 1만 4천여 명 사진을 이용해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이들 남녀의 성적 취향도 기록돼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AI를 통해 성적 취향에 따라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사진을 나란히 제시하고 AI로 성적 취향을 맞히도록 했는데, 그 결과 남성의 경우 81%, 여성의 경우 71% 맞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게이 남성은 턱이 좁고 코가 길며, 레즈비언 여성은 턱이 크다"고 동성애자의 특성을 설명했습니다. 

미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대표적 성 소수자 단체인 '동성애 차별 반대연합' GLAAD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웹페이지에 등록된 외모적 기준을 가지고 하는 연구는 과학이 아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인종과 나이, 성전환 여부 등 동성애자들이 지닌 다양한 요소나, 웹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동성애자들의 정보를 고려하면 이런 연구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어설픈 AI를 이용하면, 동성애자로 잘못 판명된 이성애자나,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동성애자 모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구성=editor C, 사진 출처=BBC 캡처)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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