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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혈압 고치는 '만병통치약'…알고 보니 공업용 규산염

<앵커>

암과 고혈압에 좋다며 가짜 건강 차를 만들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건강 차, 화학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공업용 규산염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곳곳엔 각종 원료와 식품 포장 용기들이 쌓여있습니다.

비닐봉투를 열자 공업용 규산염이 나옵니다. 물 정화물질이나 화학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인데 이곳에서는 건강식품 재료로 쓰였습니다.

51살 김 모 씨 등 6명은 공업용 규산염으로 차를 만든 뒤 노인이나 주부들에게 암과 고혈압 등에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판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관계자 : (피해자 중에) 노인하고 부녀자가 많이 있어요. 수용성 규산염이 좋다는 내용으로 그런(속인) 것 같아요.]

A 업체는 다른 제조업체 두 곳에게서 규산염을 녹여 만든 가짜 액상 차를 공급받은 뒤 재포장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업체는 방문판매를 통해 노인과 주부들에게 800밀리리터 가량의 액상 차를 한묶음당 25만 원 세트로 팔았습니다.

이들이 4개월에 걸쳐 판 가짜 액상 차는 1천460세트로 3억 3천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규산염 액상 차는 위 점막 화상과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하라고 명령하고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즉시 판매업소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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