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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조카'라서 미달자도 합격…KAI 채용 비리 백태

<앵커>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부정청탁을 받고 채용 비리를 저지른 한국항공 우주산업 KAI의 임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이번에는 뇌물 혐의로 바꿔 영장 재청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KAI의 입사 청탁 비리는 한두 건이 아니었는데 청탁을 들어준 걸 일종의 뇌물로 본 겁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백 명 넘는 지원자가 몰린 KAI 신입사원 공채에서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조카가 6명의 최종합격자에 포함됐습니다.

1차 평가에서 360등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22명만 본 면접에 응시할 수 있었고, 면접 점수도 합격선에 미달했지만 최종합격자에 포함됐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입니다.

또 다른 친척이 A씨의 채용을 청탁한 문건에 '이정현 조카'라고 명시됐다고 수사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당시 같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의 인사청탁은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KAI의 임원 두 명은 자신의 자녀가 공채에 지원한 해에 직접 면접관으로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채용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이 모 KAI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부당한 채용 사례를 보강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인사 청탁을 한 사람 가운데 KAI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국방부 예산 담당 간부, KAI가 있는 사천시와 지역 경찰 간부 등의 경우 인사청탁을 들어준 것은 일종의 '뇌물'이란 겁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보완해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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