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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공공장소가 무서워요"…'맘충' 소리에 고통받는 母

밖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맘충이란 소리를 들을까 봐 눈치 보는 엄마들이 요즘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맘충이란 자기 자식만 생각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엄마들을 말하는 신조어인데요, 모든 엄마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데 왜 그런 분위기가 됐을까요?

3살짜리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외출할 때면 물티슈, 휴지, 간이 의자 등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은 모두 다 챙깁니다.

공공장소가 무서워 자주 밖에 나가지도 않는데 꼼꼼히 물건을 다 가져가는 덴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아이가 아주 조금이라도 보채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맘충이란 단어 때문입니다.

그녀는 가끔 아이가 작게 말하고 있을 때 조차도 옆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봐 입을 막기도 하고 조금 격하게 달래기도 하는데 이때 오지랖 넓은 사람은 아동학대로 신고한다며 옆에서 야단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외출할 때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힘이 듭니다. 몇 년 전 몰상식한 일부 어머니의 모습을 비하하는 단어로 맘충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었죠.

그런데 최근 온라인상에선 '맘충이 되지 않기 위해', '맘충 소리 들을까 봐 겁남' 등의 해시태그 글들이 등장할 정도로 이 단어에 고통받는 어머니들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이기심이 전체 어머니의 일로 일반화시키는 오류이고 일부 어머니의 잘못에 맘충이란 비하 단어가 생긴 건 사회 전반적인 여성 혐오 현상에서 비롯된 거라고 분석합니다.

이 단어 때문에 대다수의 젊은 엄마들이 눈치 보면서 위축되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부당한 시선을 받아서는 안 되겠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시면 그 고충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맘충' 소리에 고통받는 엄마들…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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