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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체제' 가닥…당내 '통합파' 반발 여부가 관건

바른정당은 오늘(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혜훈 전 대표 중도 하차에 따른 지도부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일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대선후보였던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조만간 꾸려질 비대위를 이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일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지난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 모두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박정하 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직후 브리핑에서 "현 당헌당규에는 대표 궐위 시 한 달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정기국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한 달 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또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새 지도부를 구성키로 한 것은 대표 권한대행체제가 아닌 비대위를 가동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바른정당은 최고위원회의 추천과 500여 명으로 구성된 당원 대표자대회의 추인으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합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 역시 비대위원장 제안이 올 경우 이를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 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자강파'로,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당내 '통합파'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바른 정당 의원들은 최고위 종료 직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유 의원은 만찬장에 들어가며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해야 결론이 나는 것"이라면서도 '비대위원장 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당내 통합파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은 만찬장에 들어서면서 '최고위에서는 비대위로 가자는 분위기였다'며 입장을 묻자, "그건 내가 들어봐야 한다"고 답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바른정당은 내일 최고위원회의, 13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거쳐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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