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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고장·인터넷도 없는데…준비 안 된 '디지털 교과서'

<앵커>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하려면 무선 인터넷이 연결돼야 하고, 학생들도 태블릿 PC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용 중이고 내년부터는 초·중등학교 일부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요?

노유진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디지털 교과서 30쪽을 한 번 펴주세요.]

교사가 손에 든 태블릿 PC에 질문을 올리자 학생들이 책상에 놓인 태블릿에 답을 답니다.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용하는 디지털 교과서입니다.

내년부터 모든 초등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사회, 과학, 영어 교과에 도입됩니다.

한 학기 뒤면 시행인데 시범 학교가 아닌 곳은 준비가 덜 됐습니다.

디지털 교과서에 필요한 무선 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유선 인터넷망이 있는 전산실도 고장 난 컴퓨터가 많아 학생들이 멀쩡한 컴퓨터를 찾아 자리를 옮겨 다녀야 하는 실정입니다.

[고장 난 컴퓨터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은 다른 정상적인 컴퓨터로 이동해서 수업을 할게요.]

이 학교 컴퓨터들은 2010년에 만들어져 툭하면 멈춰 서기까지 합니다.

[컴퓨터 실습수업 참가 학생 : 컴퓨터가 기종이 옛날 것이니까 오류가 많이 나고 컴퓨터 사용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불편하긴 해요.]

현재 전국 학교에 있는 교육용 PC의 절반 이상이 3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기 의원/더불어민주당 : 학교 내 컴퓨터 등 관련 시설이 매우 열악합니다. 교육 정보화 정책 진흥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뒤늦게 교육부가 학생들끼리 돌려가면서 쓰라며 학교마다 무선 공유장치 2대와 태블릿 PC 50대를 보급하겠다고 나섰지만 그마저도 4년 뒤에나 보급이 끝납니다.

교육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디지털 교과서 사업은 부족한 예산과 추진 의지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성일, 영상편집 : 정성훈, VJ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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