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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폭력 가해자, 정신적 문제 심각…'우울·불안'↑

<앵커>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청소년 폭력사태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해자들의 가혹한 행동 속에는 어떤 심리 상태가 숨어있던 걸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러 명이 한 여학생을 피범벅이 될 정도까지 때리고 반말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실신할 때까지 폭행하는 것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충동성과 공격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송원재/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대변인 : (이런 아이들은)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피해 학생이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리는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범죄로 분류될 만큼 심한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학교 폭행 가해자는 우울증과 불안 지수가 평범한 학생보다 남학생은 최고 2.7배, 여학생이 최고 7.1배까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내적으로 심한 열등감을 느끼지만 겉으론 우월한 듯 보이려다 보니 폭력과 같은 과도한 행동이 표출된다는 겁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소아 정신의학과 교수 : 가해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행복한 게 아니에요. 굉장히 사회적인 배척, 어떤 소외감, 그리고 자기가 돌봄을 받지 못했다는 거에 대한 억울함(이 쌓여 있습니다.)]

어렸을 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폭행당하고 무시당했던 것이 쌓여 있다가 청소년기에 공격적으로 분출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순한 계도나 분리만으로는 교정이 어려운 폭력 가해 학생을 치료 시스템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악성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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