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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미친 거야, 개보다 못해"…비서에 상습 폭언한 공관장

<앵커>

자신의 비서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온 한 해외 공관장에 대해 외교부가 직위해제 조치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해당 총영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녹음파일을 듣고는 시인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주재 총영사 A씨는 지난해 초부터 비서 B씨에게 심한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넌 미친 거야', '머리가 있는 거니, 없는 거니' '개보다 못하다' 는 등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볼펜을 얼굴에 집어 던지고 티슈 상자로 손등을 때려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습니다.

비서 B씨는 병원을 찾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폭언을 견디지 못한 B씨는 지난해 봄부터 1년 반 동안 A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했습니다.

이렇게 녹음한 20시간 분량의 파일은 물론 폭행 증거로 자신의 신체 사진을 외교부에 제출했습니다.

총영사 A씨는 외교부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녹음 파일을 들려주자 가해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습니다.

외교부는 총영사 A씨를 직위 해제하기로 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의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폭행과 상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사건 이외에도 해외 공관에서 벌어진 이른바 '갑질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아 10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순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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