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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태풍·허리케인 발생…'기상이변' 원인은

<앵커>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앞서 보신 '어마'처럼 괴물로 비유될 만큼 강력한 태풍과 집중호우가 유난히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 기상이변의 원인을 한세현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기자>

태풍이 몰고 온 폭풍우는 육지에 가까워지면서 약해집니다. 바다에서 공급받은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달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이런 상식을 깼습니다.

상륙 뒤에도 닷새 동안이나 소멸하지 않고 버티며 연속 강수량 1,300㎜라는 기록적인 호우를 퍼부었습니다.

원인은 '따뜻한 바다'였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올라가며 더 많은 수분이 증발했고 늘어난 수분을 흡수한 태풍은 더 강력해진 겁니다.

[권원태 박사/전 기후변화학회장 : (바다 온도가 1도 올라가면) 7% 정도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기 중으로 증발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비가 오더라도 한꺼번에 더 많은 양이 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비가 텍사스로 접근할 때 멕시코만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1도 높았는데 미국 국립대기연구소는 "이렇게 올라간 바다 온도가 하비가 오래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는 데 '연료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NASA도 "높은 바다 온도로 하비가 최소 30% 이상 강한 비바람을 동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남부를 강타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하토'와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아시아 집중호우도 바다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기후변화가 '괴물 태풍'과 극단적 홍수를 만들 것이라는 과학계 경고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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