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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복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 실패는 검사님 때문"

이영복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 실패는 검사님 때문"
회삿돈 705억 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채고,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이 법정에서 검찰 수사로 엘시티 사업에 관여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오늘(8일) 오후 부산지법 형사5부(심현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회장 공판에서 검찰 측은 "엘시티 사업에 포함된 레지던스(561실 규모)는 절반도 분양되지 않았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피고인 신문을 받던 이 회장은 곧바로 "검사님 때문이죠"라고 맞받았습니다.

실제 부산지검 특수부는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을 며칠 앞둔 지난해 7월 21일 엘시티 시행사와 관련 회사 등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 수색했습니다.

이 회장이 대답한 순간 검사와 법정에 있던 방청객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재판장인 심현욱 부장판사가 "검찰 수사 때문 정도로 정리하겠다"고 한 뒤에야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됐습니다.

검사는 이어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 럭셔리 주거공간을 표명한 엘시티가 들어오는 바람에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할 공공재인 해운대 바다가 일부 계층만 누리는 공간이 됐다"며 "이제 레지던스 공간 만이라도 시민에게 환원할 의사가 없나"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미 사회에 환원한 거다. 레지던스에는 방 하나에 수십 명씩 자도 되기 때문"이라며 "검사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오해하는 부분도 많다"고 맞섰습니다.

이 회장은 이어 "엘시티에는 일반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관광·놀이시설도 많이 계획돼 있다"며 "내가 구속되지 않았더라면 엘시티 주변을 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관광명소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의 결심공판은 이달 22일 오후 열리는데, 검찰과 변호인 모두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최종변론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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