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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앞에서 '어이쿠'…4,800만 원 뜯은 할리우드 액션

<앵커>

공사장 근처에서 일부러 넘어진 뒤 건설사를 상대로 치료비를 타낸 60대가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3년 동안 1백 차례 넘게 이런 할리우드 액션 연기를 펼쳐 모두 4천8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장 앞을 걷던 한 남성이 과장된 몸짓을 하며 넘어집니다.

곧바로 일어나 안경을 벗어들더니 다리가 아픈 듯 한쪽 바지를 걷어 올립니다.

잠시 후 공사장 관계자들이 나오고 뭔가 대화가 오갑니다.

[공사장 현장소장 : 출입구에서 넘어져서 무릎이 다쳤다고, 넘어지면서 안경이 떨어져서 (망가졌다며) 고가의 안경인데 빨리 맞춰서 가야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모두 66살 배 모 씨가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뜯기 위해 벌인 거짓 연극이었습니다.

배 씨는 이처럼 길가에 설치된 공사장 구조물들을 골라 일부러 넘어지는 척 연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서 결국 꼬리를 잡혔습니다.

같은 건설사의 여러 공사현장에서 돈을 뜯어내려다 들통이 난 겁니다.

[A현장 소장 : 누가 넘어져서 안경값 물어줬어.]

[B현장 소장 : 어? 나도 얼마 전에 그랬는데?]

경찰 조사 결과 배 씨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06차례에 걸쳐 비슷한 방법으로 4천8백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현우 경감/화성동부경찰서 경제2팀장 : (안경은) 본인이 콘크리트 바닥 같은 데 살짝 긁어서 흠집을 미리 내놓은 겁니다. 행정관청에 신고를 하면 (공사장이) 행정처분 받을 수 있다는 (약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배 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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