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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학교폭력…"왜 반말해" 기절할 때까지 후배 집단 폭행

<앵커>

청소년 폭력 사건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에선 선배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후배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폭행당했는데, 피해 학생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중국인이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학생이 다른 학생 세 명과 함께 교실로 들어갑니다.

몇 분 뒤 이 학생은 정신을 잃은 채 다른 학생들에게 들려 나옵니다.

1학년 임 모 군이 뭔가를 묻는 3학년 선배한테 모른다며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것입니다.

임 군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임 군 아버지 : 미친 듯이 때렸다고 얘기해요. 미친 사람(처럼) 미친 듯이 때렸다고 얘기하는데….]

임 군은 중국 국적으로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안 돼 존댓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이제 아무래도 언어가 좀 소통이 덜 되니까 '왜',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 3학년 입장에서는 '반말을 왜 하느냐'라는 부분이고….]

지난 5일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3학년 4명은 임 군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고, 이에 4명 중 2명이 반격을 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4명 학생 모두에게 경중에 따라 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임 군의 부모는 학교 측이 다친 임 군을 바로 병원에 옮기지 않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도 부족하다며 원망하고 있습니다.

[임 군 아버지 : 정말 답답했습니다. '괜히 (한국에) 데리고 왔나'라는…. 좀 더 커가지고 성장했을 때 데려올걸….]

학교 측은 당시 민방위 훈련을 하느라 교사들이 임 군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못해 병원 이송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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