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도 '여고생 폭력'…후배 7명 집합 '얼차려'

인천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선배 여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어제(5일) 새벽 0시 10분쯤 인천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얼차려를 주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 학교 태권도부 2학년 여학생 17살 A양은 경찰에 "학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괴롭히고 때렸다"고 신고했습니다.

학교 측 조사 결과 18살 B양 등 3학년생 4명이 태권도부 후배인 2학년 여학생 7명을 기숙사 방에 모아놓고 얼차려를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늦은 밤 후배들의 방을 찾아가 일렬로 세운 뒤 어깨를 차례차례 주먹으로 때리거나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의 체벌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얼차려는 기숙사 방 안에서 1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또 체벌하는 동안 후배들이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았습니다.

B양 등은 후배들이 기숙사가 아닌 학교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전화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 측은 경찰과 함께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