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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처 닦지 못한 핏자국…"목격자예요" 들통난 거짓말

<앵커>

교통사고를 낸 50대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기고는 자신은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경찰 조사에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무엇이 결정적 증거였는지,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도로. 길을 건너는 한 남성을 SUV 차량이 들이받습니다.

다급하게 뛰어나오는 운전자, 한참 서성이더니 의식을 잃은 남성을 안아 일으켜 차에 태우곤 어딘가로 이동합니다.

운전자 56살 한 모 씨가 간 곳은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건 숨겼습니다.

한 씨는 바로 이 자리에서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목격자 행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한 씨의 범행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들통났습니다. 몇 시간 뒤 경찰이 목격자 조사를 위해 부르자 한 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차량 앞부분에서 미처 다 닦아내지 못한 핏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감식팀이 혈흔 채취를 하자 한 씨는 사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피해자 가족 : 그날은 비가 약간 올 때여서 (혈흔 감식이) 10분만 늦었어도 그게(핏자국이) 없어질 뻔 했대요.]

[김장현 경장/일산동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본인이 사고 구호자라고 진술함으로써 사고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상태로 현장을 떠났기 때문에 그걸 도주라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혐의로 한 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최대웅,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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