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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보다 빠르고 정확…인공지능으로 '심정지' 예측

<앵커>

이번에는 건강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남주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남주현 기자, 심정지를 알아낼 수 있는 최신기술이 등장했다고요?

<기자>

세계적으로 입원환자 천 명당 5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하는데요, 미국 심장협회 자료를 보면, 병원 안에서 심장이 멈춰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더라도 4명 중 3명은 결국 사망합니다.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오면 사망률이 90%에 가까운데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예측해 심정지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심정지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 국내 병원에 도입됐습니다. 화면 보시죠.

의료진이 컴퓨터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어떤 환자의 이름이 화면에 나타나자 서둘러 그 환자가 있는 병실로 이동합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환자의 심정지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권준명/응급의학과 전문의 : (상태가) 위험해서 저희가 (환자를) 중환자실로 바로 옮겨서 치료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던 이재필 씨도 이 인공지능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재필/환자 : 그때 오한이 나고 식은땀이 막 나면서, 가슴이 압박되는 그런 기분을 느꼈어요.]

이 시스템은 호흡, 심장박동수, 혈압, 체온 등 환자의 7가지 데이터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계산해 심정지 위험을 1점부터 100점 사이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인공지능 기술이군요. 기존에도 예측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것보다 더 빨라지고 정확해졌다는거죠?

<기자>

이 인공지능 시스템이 기존에 의료진이 하던 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는 건데요, 대개 환자의 혈압이나 맥박, 산소포화도를 지켜보다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환자가 위험하다고 보고 의사를 호출하는 시스템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심정지가 일어나기 약 30분 전에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은 24시간 전에 심정지를 예측할 수 있고, 예측 정확도도 70%가 넘어 의사가 할 때보다 훨씬 높습니다.

24시간 꾸준한 감시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점도 환자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박진식/심장내과 전문의 : 환자의 변화가 시시각각 일어나지만, 실제 병원의 환경은 의사가 있고 간호사가 있어도 환자 옆에 언제나 24시간 붙어서 볼 수는 없다는 거죠.]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기존에 심정지가 일어난 환자들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의 데이터가 구축되면 예측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은 E형 간염 소시지 소식인데요, 유럽산 햄과 소시지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네, 어제(5일) 식약처가 유럽산 비가열 햄과 소시지에 대한 유통·판매 중단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꼭 열하루 만입니다.

영국에서 E형 간염 환자 3명 중 2명꼴로 돼지고기 가공품을 먹었다는 외신 보도 이후 E형 간염에 대한 공포가 커졌죠.

그래서 식약처가 유럽산 비가열 햄, 소시지 제품 20톤을 수거해 검사한 건데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제조된 생햄, 발효 소시지 같은 것도 함께 조사했는데 역시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럼 E형 간염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돼지고기 제품 먹어도 되는 건가요?

<기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E형 간염은 대부분 환자가 증상 없이 자연 회복되지만, 임신부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임영석/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임신상태에서는 항상 면역력이 저하되고 있고, 그런 분들에게는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만성간염과 간경화로까지 가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E형간염은 A, B, C형과 달리 법정 감염병이 아니라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데요,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E형 간염 실태조사를 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멧돼지 담즙을 생으로 먹고 E형 간염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거든요. 조심해야겠죠.

E형 간염 바이러스는 70도 이상에서 2분 이상 가열하면 소멸 되니까 돼지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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