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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부산 여중생 피해자 母 "가해 학생 부모들, 사과는 고사하고 연락 한번 없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5일 (화)
■대담 : 부산 중학생 폭행 사건 피해자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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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안을 다 꿰매서 식사도 불가능한 상태…성형 수술까지 고려 중
- 빌려준 옷을 돌려주지 않고 1차 폭행 사건을 신고했다는 게 이번 폭행 이유
- 1차 폭행 때는 슬리퍼로 때리고 쓰레기통을 던져서 전치 2주 나와
- 경찰, 가해자들이 자수하자 미성년자들이라고 돌려보내
- 합의 안 할 것…아이들이라도 형사 처벌, 강화해야

▷ 김성준/사회자:

지난 1일 집단폭행을 당해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한 여중생의 사진이 공개됐죠. 지금 이 문제를 놓고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폭행 도구가 말이죠, 벽돌, 소주병, 의자,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것들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들이 또래 중학생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소년법 상의 가해 학생들에 대해 중형을 적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돼있습니다. 그날 그 피해 학생은 왜 이토록 잔인하게 폭행을 당해야 했을까요. 피해 학생 어머니와 저희가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직접 한 번 심정과 내막을 들어보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여보세요.

▷ 김성준/사회자:

오늘(5일) 어려운 인터뷰 결정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가 최대한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정말 저희가 알아야 될 정보만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지금 심정 이만저만이 아니실 텐데. 따님 지금 어떻습니까? 치료 잘 받고 있습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지금 꿰맨 곳이랑 치료받고 있고요. 성형외과와 이런 곳도 다시 가서 입 안 꿰맨 것과 진료 다시 받으려고 하고 있어요.

▷ 김성준/사회자:

여기저기 꿰맸고 치료받아야 될 데가 많던데. 이미 치료가 다 끝나서 안정된 상태는 아니고 좀 더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데가 있는 모양이죠?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수술은 안 하고요. 입 안이나 이런 곳 때문에, 입 안을 다 꿰매놔서. 이제 밥도 제대로 못 먹게 됐어요. 지금 영양제 맞고 있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아예 식사를 못하고 계속 영양제로 대신해서 영양 공급을 받고 있군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물을 마셔도 이게 흘러내려서. 제대로 먹지를 못해요.

▷ 김성준/사회자:

물도 못 마시고요. 며칠이나 그래야 한다고 합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목으로 되는 데에 힘들대요. 자기가.

▷ 김성준/사회자:

예. 옆에서 보시는 심정이 어떠실지 제가 참 상상도 안 됩니다만. 우선 여기부터 시작을 하죠. 가해학생들이 따님을 폭행한 이유. 저희가 기사로도 좀 나왔습니다만. 혹시 어떤 이유로 폭행을 했다고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한 아이는 빌려준 옷을 안 가져왔다는 것으로 그랬고요. 때린 애들, 선배들은 앞전 두 달 전에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을 신고하지 말라고 했는데 신고를 했고, 애가 연락이 안 됐다는 이유로 맞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니까 연락해서 뭐라고 한 소리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았다. 이런 모양이죠?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 김성준/사회자:

아니 옷 빌려준 것을 안 돌려줬다는 게 무슨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셨지만 따님이 이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두 번째.

▷ 김성준/사회자:

그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겁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선배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아는 오빠가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온 건데. 그것 연락을 했다고 불러내서 때린 거예요. 그 때 그 언니들은 처음 봤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그 때도 많이 폭행을 당했나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그 때도 2주 정도 나왔거든요. 얼굴 쪽으로 해서 애한테 슬리퍼 가지고 얼굴 때리고, 쓰레기통 던지고 그랬다더라고요. 마이크로 때리고.

▷ 김성준/사회자:

그 때는 경찰에 고소를 하셨던 모양이더라고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네.

▷ 김성준/사회자:

고소를 했으면 경찰이 무슨 조치를 했을 것 아닙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저희가 처음에 갔을 때 애가 얼굴이 안 좋으니까 병원부터 갔다 오라고 이야기를 해서.

▷ 김성준/사회자:

경찰이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대충 고소장만 넣어놓고 병원을 갔는데. 병원도 딱히 저런 폭력은 잘 안 받아주더라고요. 그 분들이.

▷ 김성준/사회자:

그래서 병원을 못 가셨어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딱히 부서지고 이런 게 아니니까. 가봐야 정형외과로 가도 물리치료나 하고 사진 찍고 끝이고 하니까. 갈 시간도 안 됐고 이래서 못 갔어요.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그냥 무마시키려고 했던 것이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무마시키려고 했던 게 누가 그랬다는 말씀이신가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제가 무마를 시키려고 같이 부모 입장에서 싸울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놔뒀는데 그렇게 된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 때는 피해가 지금보다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고.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SNS에 피투성이가 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데. 그 사진 당연히 보셨겠죠.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그 사진이 저희 조카가 그걸 캡쳐해서 저희 아들에게 보낸 거예요. 그 사진에 너무 열이 받아서 경찰서부터 찾아갔었거든요. 이것 올린 애들은 처벌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당시 사진을 보고서 경찰에 찾아가서 처벌도 처벌이지만, 이 사진이 막 번지니까 말이죠. 여기저기로. 그것을 막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하셨다는데. 경찰이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아니요. 이것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했는데 본인 담당이 아니라서 출근하시면 전달해주겠다고만 이야기 했어요.

▷ 김성준/사회자:

무슨 온라인이나 모바일 관련된 범죄 이런 사진들 돌아다니는 것을 막는 부서나 그런 곳의 연락처라든지 이런 것을 가르쳐준 적도 없었고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그래서 그러고 사진이 돌고 별로 다치지 않았다, 피를 그렇게 많이 흘렸는데 다치지 않았다고 쓰길래.

▷ 김성준/사회자:

누가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온라인에. 사건을 그렇게 썼는데 그게 너무 화가 나서 제 얼굴 까고, 얘 얼굴 까고 제가 그냥 다 온라인에 올린 것이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셨군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이만큼 다쳤는데 이게 작게 다친 것이냐고.

▷ 김성준/사회자:

가해 학생들을 경찰이 어떻게 조사했습니까? 그러면.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그것은 저희가 잘 모르겠어요. 애들이 와서 자수를 했고, 조사 받고 부모들에게 미성년자라서 돌려보냈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저희가 알기로도 학생들이 미리 와서 자수를 했더니 그냥 귀가 조치를 했다. 그러고 나서 별 조치가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러면 이 사건 관련해서 경찰이 지금 어떻게 수사를 진행했는지. 이런 내용도 통보를 받으시거나 그런 것도 없는 모양이네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네. 아무 것도 없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가해자, 가해한 학생. 학생이라든지 그 학생의 부모나 이런 쪽을 만나보시거나 통화하시거나 연락을 받은 적은 있습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없어요.

▷ 김성준/사회자:

전혀 없습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네.

▷ 김성준/사회자:

무슨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으면 사과를 한다든지, 하다못해 합의를 하자고 부탁이라도 하거나 그랬을 수도 있을 텐데.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아니요, 없어요.

▷ 김성준/사회자:

전혀 연락이 없어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네.

▷ 김성준/사회자:

만약에 연락이 온다면 무슨 사과를 하고 합의를 요청하면 합의해주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아니요. 합의는 안 할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전혀 하실 생각이 없고요. 이게 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말이죠. 예를 들어서 폭행 당시에 어차피 이 정도 때렸으면 살인미수니까 더 때리면 안 되느냐든지. 목격했던, 이것도 학생 얘기일 텐데. 무슨 아이들이 학생들이 하기에는 너무 심할 정도의 성과 관련된 얘기. 이런 말까지 했다는데. 이런 것들은 전해 들으셨습니까?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그것을 제가 현장에 있던 애와 연락처 있는 애가 하나 있었어요. 걔랑 통화하는 과정에 제가 녹취를 해놓은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어떤 얘기들을 했는지 좀 소개해주실 수 있는 한도에서 해주실 수 있으세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피 냄새가 좋다, 피튀기고 이러면서 애를 더 때리고. 그리고 남자를 데리고 올 테니까 그런 짓을 하면 용서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 김성준/사회자:

어머님께 이 의견까지 묻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한 명은 아예 14살 미만이고요. 그래서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아예 형사 처벌을 안 받게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나머지 3명도 미성년자라서 처벌이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굉장히 약할 것 같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머님도 또래 딸을 가진 부모 입장이니까 가해자든 피해자든 간에 아이들에 대한 엄한 형사 처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강화시켜야죠.

▷ 김성준/사회자:

강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하신다고요.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자꾸 그렇게 풀어놓고 하니까, 엄마들이 합의해주러 다니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것 같아요.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식사도 못하고 영양제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하여튼 오늘 참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저희와 인터뷰 해주신 것 정말 감사하고요. 인터뷰 해주신 내용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다시는 이런 피해 없도록 사회가 다시 한 번 각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물론 따님 몸의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저희도 기원을 하겠습니다.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어머니: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피해 여중생의 어머니 말씀 들어봤습니다. 지금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청원에 10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합니다. 소년법이 청소년 범죄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일 텐데요. 어쨌든 이런 안타까운 일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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