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공기관 채용 비리 조사해보니…'갑질 취업' 만연

<앵커>

요즘 공공기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는데 그걸 쉽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감사원이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감사한 결과 사장 조카나 국회의원 비서관이 이른바 갑질 취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강원랜드 채용 공고입니다.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를 뽑는데 안전기사 자격증 소유자도 지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알고 보니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김 모 씨를 뽑기 위한 맞춤형 채용 공고였다는 게 감사원이 내놓은 결론입니다.

최흥집 당시 사장은 강원랜드 현안이던 폐광지역 특별법 기한을 늘리는 데 김 씨가 도움을 줬다며 채용을 지시했고 담당 직원에게는 "문제없이 채용될 수 있게 업무처리를 잘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해당 의원실은 채용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의원실 관계자 : 채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저희의 공식 입장입니다.]

감사원은 최 전 사장과 당시 인사담당자를 검찰에 넘겨 부정 청탁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우/감사원 부대변인 :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합리적인 사유 없이 채용 절차를 추진한 건, 재량의 한계를 벗어난 업무처리로 판단했습니다.]

감사원이 이런 식으로 53개 공공기관을 조사했더니, 100건의 채용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석탄공사 권혁수 전 사장은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자신의 조카를 합격시켰고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은 자신의 학교 후배를 채용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8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하고 10건·16명의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배문산,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