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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참변 겪고도 여전…'왜곡된 하청구조' 개선 시급

<앵커>

거제 삼성중공업과 창원 STX 조선해양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고로 모두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곡된 하청구조가 원인이지만 이런 큰 참변을 겪고도 현장은 아직 그대로라고 합니다.

길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명이 숨진 STX 조선소 사고, 6명이 숨진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열 명의 사망자들은 모두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뒤 안전관리 조직 확대·새로운 안전문화 조성·잠재적 사고요인 제거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대책에서 다단계 하청구조 개선책은 빠졌습니다.

불과 석 달 뒤 STX조선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던 하청 근로자 4명이 또 숨졌습니다. 원청이 하청업체에 책임을 미루는 구조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계속 제기됩니다.

[김창남/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안전부장 : 안전교육이나 안전관리, 감독들이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조선업계와 달리 건설업계는 하도급을 주는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합니다.

느슨한 기준 속에서 조선업계가 현재의 왜곡된 하청 구조를 자발적으로 개선할 기미는 보이질 않습니다.

실제로 하청과 재하청 구조는 대형조선소들이 값싼 인력을 사용하는 주요한 방법입니다.

이 때문에 대형조선소들은 위험의 외주화를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대형사고는 잇따르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노회찬/국회의원 : 원청 사용자들이 안전에 관해서 직접적인 책임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런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형사고의 위험을 늘 안고 있는 조선업계. 다단계 하청구조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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