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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선 사람도 살 수 없다"…세계동물보호단체(WAP) 대표 인터뷰

[취재파일]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선 사람도 살 수 없다"…세계동물보호단체(WAP) 대표 인터뷰
1962년, ‘논란의 책’ 한 권이 출간됩니다. 제목은 ‘침묵의 봄’(Silent Spring). 저자 레이철 카슨은 이 책을 통해 당시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파격적인 주장을 던졌습니다. “살충제 오용으로 우리 인간도 독극물에 중독되고 있다.” 살충제 ‘DDT’의 위험성을 처음 세상에 알린 겁니다. 농약이 이른바 ‘전가의 보도’로 여겨지던 상황이었기에 카슨의 주장은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슨은 조류학자 친구로부터 “자신이 기르던 새들이 DDT 때문에 죽었다.”라는 편지를 받고 살충제 위험성에 대해 눈을 떴습니다.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카슨은 “DDT 같은 유기염소계 살충제는 분해가 잘 안 돼 살충효과 길다는 장점은 있지만, 먹이사슬을 타고 동물 체내 축적되고 결국 최종 피해자는 우리 인간이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화학업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그녀의 이력을 문제 삼아 “비전공자가 잘 모르고 떠드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도 ‘카슨 때리기’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녀는 옳았습니다. 이후 미국 케네디 행정부는 농약 오남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유독물 살포를 금지했습니다. (그녀 덕분에 4월 22일 ‘지구의 날’도 제정됐습니다.)
 
‘침묵의 봄’이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니, 오히려 그 ‘울림’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를 강타한 ‘달걀 살충제’ 파문은 물론 앞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도 본질적으론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즉, ‘인간과 동물, 자연이 화해하지 못했을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발생하는지 적나라하게 전하고 있는 겁니다. ‘탐욕’에 몰두하고, 수익·수확 증대에만 천착해온 우리의 안타까운 ‘자화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동물 복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양과 음’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우리의 생의 반열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마땅히 거쳐야 할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성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마침, 지난주 인천 송도에서 '수의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수의사대회가 열렸습니다. 79개국에서 세계적 석학 100여 명과 이낙연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영록 농림부장관,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등 5천여 명이 참가해 ‘원 헬스, 뉴웨이브-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은 하나’란 주제를 두고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연사 중 한 명은 세계동물보호단체인 ‘세계동물프로젝트(WAP, World Animal Project)’ 필립 윌슨 대표였습니다.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동물 복지’에 대한 고견을 듣기 위해 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몰렸습니다. 기자이기 전에 수의사로서, 또 기초의학을 전공한 수의학박사로서 저 개인적으로도 느끼고 생각해볼 점이 많았습니다. “동물 복지는 무엇이며 우리는 왜, 또 어떻게 그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지” 윌슨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필립 윌슨
- 미국 뉴욕에서 먼 길을 오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세계수의사대회’에 참석하시게 됐나요?

= 저는 세계동물보호단체 ‘WAP. World Animal Project)’ 대표로서 이번 학회에 초청받았습니다. 우리는 수의사들이 동물복지와 건강에 필수적인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왔고, 실제로 세계수의사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동물복지와 관련해 여러 사안을 논의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방문했습니다.
 
- 먼저, 철학적인 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왜 동물을 보호해
야 하나요?


=철학적인 질문이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매우 과학적인 질문이기도 하군요(웃음). 기본적으로 그동안의 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동물도 감정이 있고, 특히 ‘고통을 느낀다.’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물론, 우리처럼 기본적인 욕구도 가지고 있고요. 가령, 생존을 위해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자연환경이나 다른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공간도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복지와 건강을 위해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고민하고 또 그걸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물의 복지와 건강은 이내 곧 우리 사람의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게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동물의 복지와 건강이 우리 건강과 연관돼 있다’, 이건 매우 중요한 사실인데요,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 최근 유럽에서 시작해 한국에서도 문제가 된 ‘살충제 달걀’ 파동도 좋은 예죠. 밀집 사육, 과대한 약품 사용 등이 결국 우리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근원적으로 동물들에게 조금 더 공간을 제공하고, 동물들이 본능대로 살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동물들이 건강해지고, 화약 물질도 더 적게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도하게 쓴 화약 물질은 결국 우리가 다시 섭취하게 됩니다.
 
-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와 메르스 같은 인수공통전염성이 늘어나는 것도 말씀하신 동물 복지와도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물론입니다. 이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이 늘어나는 것도 동물복지 문제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가령, 오랫동안 가장 큰 문제로 평가돼 온 건 바로 ‘항생제 내성’인데요, 밀집된 공간에서 대량으로 동물을 사육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은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좋지 못한 환경에선 동물들이 자주 또 심각하게 아플 수 있기에 예상 혹은 치료 목적으로 동물에게 항생제를 많이 쓰게 되는 거죠.
 
하지만, 항생제를 과도하게 섭취한 동물들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결국 어느 시점에선 더 질병에 취약하게 됩니다. 물론, 동물이 먹는 항생제는 다시 우리 사람이 다시 먹게 되죠. 항생제 처방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조차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그런 희귀한 현상 실제로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전염성 질병을 증가하는 시키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WHO나 UN의 축산 관련 조직들도 많은 나라에 동물복지 규정을 준수하고, 항생제 사용을 줄이길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 항생제 내성을 포함해, 과도한 동물약품 사용의 잘못된 사례로 우리나라 보신탕 문화를 지적하셨습니다. 한국의 보신탕 문화는 어떤 관점에서 보고 계신가요?

= 우선, 제가 말씀드린 동물에 대한 과도한 약품 사용은 보신탕뿐 아니라 인간이 식용으로 소비하는 모든 동물에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꼭 개만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전 개를 식용으로 먹는 것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보신탕도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고, 그런 문화적 의견을 존중합니다.
 
다만, 개들이 태어나 사육되고 도축 당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받지 않는 건 중요합니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식용으로 길러지는 개에게 매우 잔혹한 행위들이 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고, 그로 인해 질병에 자주 걸리며, 당연히 항생제와 약품을 과도하게 쓰게 되는 거죠. 그렇게 질병과 약물로 오염된 개를 우리 사람이 다시 먹는다는 건 매우 끔찍한 일입니다.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되는 모든 동물이 생을 시작해 죽을 때까지, 고통스러운 처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동물자유연대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3R동물지연구소(이혜원 수의학박사)에게 의뢰해 식용으로 사육되는 개 항생제 남용 실태 조사 결과, 전국 재래시장 93개 업소의 개고기 항생제 검출 비율은 일반 축산물의 96배에 달했습니다. 세균감염도 심각해 대장균을 비롯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연쇄상구균 등이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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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동물 복지를 향상하면 그만큼 사육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소비자들은 더 비싸게 식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 맞습니다. 그 지적에 대해서도 저희 단체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죠. 당장 구체적인 답을 줄 순 없지만, 적어도 동물 복지와 경제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하려는 노력은 분명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소비하기 위해 어디까지 대가를 지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죠. 또, 우리 단체는 세계적 식품업체들, 축산농가와 함께 생산과 유통과정을 개선해 경제적인 타격을 줄이면서 동시에 동물 복지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 동물복지를 논하며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유기동물’입니다. 이 문제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서도,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버려지는 동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안은 무엇일까요?

= 이 문제를 법적인 규제나 처벌로서는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분명 그 규제나 처벌을 피하거나 혹은 그런 걸 감수하고도 동물을 버리는 사례가 나올 거기 때문이죠. 결국, 근원적인 해결책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한 거죠. 자신의 경제수준, 생활상황,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동물을 키울지 혹은 어떤 반려동물을 어떻게 키울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반려동물 인식에 대한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도 이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선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가 공동으로, 지난 2012년부터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동물보호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프로그램과 교재는 수의사와 교사들이 함께 개발했으며, 수의사들이 동물을 데리고 학교를 직접 방문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해 56개교-7,587명이던 교육실적은 160개교 2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동물을 버리는 데는 경제적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동물을 키우는 비용이 비싸서인데, 최근에는 자신을 키우는 직접 키우는 이른바 ‘자가 진료’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 동물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건 적절한 ‘관리와 치료’입니다. 비전문가가 동물에게 직접적인 처방이나 처치를 한다는 건, 매우 심각한 동물 학대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기적인 수의사 방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단체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비정기적인 치료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동물을 데려가라고 권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물론 진료비 문제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건 별도로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문제지, 그렇기 때문에 비전문가가 직접 동물을 처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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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저의 개인적인 고민이자 숙제이기도 한 문제인데요, ‘실험동물’ 얘깁니다. 저는 기자이기 전에 특히 기초의학(병리학)을 전공한 연구자로서, 안타깝게도 그동안 참 많은 실험동물을 희생시켰습니다. 물론, 인류의 건강과 생명연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생명을 희생시킨다는 게 괴롭고 쉽지 않은 일인 것도 분명합니다. 실험동물 희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연구실에서 희생되는 ‘실험동물들’이 인류에 이바지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동물의 복지만을 위해 모든 동물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대신, 저희는 그 문제에 대해 크게 3가지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능한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길 권합니다. 굳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줄여서, 동물의 희생을 최소로 해달라는 거죠. 두 번째는 그 동물들이 실험실에 머무는 동안에라도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덜 고통스럽게 희생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끝으로, 최근엔 세포배양실험 등과 같이 굳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그와 유사한 검증결과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실험동물의학 기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첨단 의학기술을 통해 동물을 실험에 직접 쓰는 걸 대체할 수 있길 권하고 있습니다.
 
- 주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긴 어렵지만, 관심을 둬야 하는 야생동물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하는데요, 이들 야생동물도 밀렵이나 낙후된 동물원 환경관리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생동물은 말 그대로 ‘야생’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드넓은 대지를 뛰어다니며 각자가 가진 본능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밀렵 되고, 동물원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적 목적을 위해 수준이 갖춰지지 않은 동물원들도 난립하고 있습니다.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환경에선 동물들의 욕구를 충분히 없애주기 어렵습니다.
 
- 하지만,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또 멸종위기 동물 같은 경우는 종 번식 등을 위해 동물원이 필요하단 의견도 있는데요?

= 맞습니다. 그 지적도 충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 그런 순기능을 잘 이끌어가는 동물원도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들은 야생동물이란 점을 인식하는 겁니다. 야생동물을 위해 쓰는 자금을 동물원보단 가령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적이라고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 끝으로, 동물복지를 일상에서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동물들도 기본적인 욕구가 있고 그들도 물과 음식, 서식지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것을 인식하고 생활한다면, 일상생활에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선 인간도 살 수 없는 법이니까요.
 
1시간 넘게 진행한 인터뷰에서 윌슨 대표가 줄곧 강조한 건 바로 ‘사람과 동물의 공존’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는 저한테도, 동물을 위한 수의사가 아니라 인류를 위한 수의사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물론, 저의 본업은 언론인, ‘기자’입니다만…) 동물과 환경을 함부로 대했을 때 어떤 결과가 가져오는지를 오늘 우리는 온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동물과 환경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류에 대한 사랑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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