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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부터 어항까지 '산더미'…쓰레기장 된 재건축 단지

<앵커>

서울 강남에서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요즘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집을 비우고 나가면서 낡은 가구며 전자제품까지 신고도 하지 않고 마구 버리고 있는 겁니다.

그 현장을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곳곳에 쌓인 폐기물로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 같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아파트 출입구입니다. 바로 옆 화단에는 이렇게 각종 가구들부터 어린이 장난감까지 온갖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아직 살고 있는 주민이 다녀야 할 길도 버려진 가구들 차지입니다.

[아파트 주민 : 비 오면 저기에 물이 고이고 그러면 저게 썩고, 그러면 냄새도 많이 나고…지금 모기가 요새 되게 많아졌어요.]

지난달 16일부터 이주가 시작돼 2,800여 세대 중 800여 세대가 집을 비웠는데 폐기물 신고 없이 그냥 버리고 가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 남아 있는 사람들도 다 이미 이러고 가야 할 사람들이야. 버리고 가야 해요. 저도 이주해서….]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변기부터 이끼가 잔뜩 낀 어항까지 각종 폐기물이 눈에 띕니다.

[아파트 주민 : 여기 아직도 어린아이들도 많고 그런데…혹시 유리나 이런 것에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고….]

[아파트 주민 : 이게 관리가 잘 안 되는 걸 아니까…밤에 와서 쓰레기 버리고 가시는 분들도 가끔 봤어요.]

아파트 관리소와 구청은 폐기물 처리는 재건축 조합의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재건축 조합 측은 무단 투기를 막기가 역부족이라고 말합니다.

[아파트 이주센터 관계자 : 범죄예방팀 가동하고 있는데…24시간 가동하고 있는데도…몇백 원, 몇천 원을 안 내려고 저렇게 다들 무단 방출하고 있는 거예요.]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버린 사람을 찾기 어려워 구청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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