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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6호 태풍 '마와르' 발생, 또 홍콩 향할 듯…지난 10년, 태풍 발생 늘어

[취재파일] 16호 태풍 '마와르' 발생, 또 홍콩 향할 듯…지난 10년, 태풍 발생 늘어
▲ 홍콩·마카오를 강타한 태풍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짧은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9월, 눈부신 하늘과 함께 가을이 열린 것인데요, 지난 8월은 잦은 비에 공기 순환도 잘 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고,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가장 공기가 깨끗한 한 달로 기록됐는데, 8월이 마무리된 뒤에도 여전히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사실 8월 말에서 9월 초로 이어지는 시기는 걱정이 많은 시기입니다.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초강력 태풍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태풍으로 남긴 피해 기록을 보면 가장 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낸 것이 모두 8월 말에서 9월 초에 온 것입니다. 그만큼 이 시기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어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큰 것이죠.
태풍 피해 기록
지난 1904년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태풍은 1936년 8월 20일에 발생해 28일까지 생명력을 이어간 3693호 태풍으로 모두 1,232명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이때는 태풍에 이름이 붙여지기 전이어서 태풍 이름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재산피해를 낸 태풍 역시 8월 말 태풍으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2002년 태풍 ‘루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릉 등 동해안을 강타한 이 태풍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놀랍게도 5조 1천억 원이 넘습니다.
 
가장 많이 비가 내린 태풍 역시 2002년 태풍 ‘루사’로 8월 31일 단 하루 동안 870.5mm의 집중호우를 뿌렸고, 가장 매서운 바람이 분 태풍은 2003년 9월 12일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올해도 중국과 홍콩, 미국이 태풍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태풍 소식이 잠잠하기만 한데요, 8월에 영향을 준 태풍이 없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입니다. 8월에 태풍이 발생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우리나라로 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 동안의 태풍 기록을 살폈더니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8월뿐 아니라 9월에 발생한 태풍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기록을 비교했더니 평년값 그러니까 지난 1980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평균 값에 비해 태풍발생은 늘었지만, 영향을 준 태풍 수는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9월 태풍 발생 및 영향 비교
지난 10년 평균 태풍 발생 수는 8월이 4.2개, 9월이 5.7개로 각각 평년값 3.6개와 4.9개를 웃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향을 준 태풍은 8월 0.7개, 9월 0.3개로 평년값보다 적었습니다. 8월에는 3년에 두 개꼴, 9월은 3년에 한 개꼴로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죠.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각각 7개씩 무려 14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10월 초에 영향을 준 ‘차바’ 하나였습니다. 올해도 8월에 발생한 태풍 4개가 모두 중국 남쪽이나 일본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습니다.
 
9월에 접어들자마자 16호 태풍 ‘마와르’가 발생했지만, 이 태풍 역시 홍콩으로 향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겠습니다. 중심기압이 998헥토파스칼로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9m인 약한 소형태풍으로 내일(2일) 밤 홍콩 동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남부에는 또다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16호 태풍 '마와르' 예상진로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줄었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는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8월 말의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6천억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고, 같은 해 9월의 태풍 ‘산바’도 3천억이 넘는 큰 피해를 남겼으니 말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풍 영향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들어 10월 태풍의 영향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여름은 끝났지만 태풍의 계절이 끝난 것이 아닌 이상 10월까지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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