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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딸 살리고 익사한 엄마…안타까운 사연에 美 '눈물바다'

3살 딸 살리고 익사한 엄마…안타까운 사연에 美 '눈물바다'
▲ 환하게 웃는 생전의 콜레트 설서와 딸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낸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익사한 어머니의 등에 매달린 채 버티다 가까스로 구조된 3세 여아가 건강을 회복해 30일(현지시간) 퇴원합니다.

AP통신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 3세 아이를 비롯해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엄마 등에 매달린 채 덜덜 떠는 모습으로 발견된 3세 여아는 저체온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 매우 건강하다"고 텍사스주 보몬트 경찰서의 캐럴 라일리 경관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어머니의 죽음을 모르는 듯 밝은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라일리 경관은 "재잘거리는 모습에 병원과 경찰서 직원들이 모두 이 아이에게 푹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구조 당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어머니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 같으며, 그 덕에 어린 딸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습니다.

헤일리 모로우 경관은 익사한 여성의 신원이 콜레트 설서(41)로 확인됐다며 이같은 목격자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주차장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차를 뺄 수 없게 된 설서가 딸을 등에 업은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려 했는데 그사이 주차장 옆 배수시설의 물이 넘치며 모녀를 집어삼켰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시간당 50㎜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경찰과 소방 구조팀이 모녀를 발견해 구조했으며 설서에게는 응급처치를 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모로우 경관은 "발견 당시 아이는 그나마 물 위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며 어머니가 딸을 끝까지 업고 있었던 덕에 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로우 경관은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아이를 구하려 한 모성애의 증거"라며 "참담하다"말했습니다.

(사진=콜레트 설서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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