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속 주인공은 지난 7월 한 신문사 카메라에 찍힌 치매 노인입니다.
우연히 찍힌 이 사진 덕분에 다행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선 하루 평균 27명의 치매 환자가 실종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말 많은 숫자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빗속에서 폐지가 실린 손수레를 끌고 인도에 앉아 쉬고 있는 사진 속 남성은 치매 노인이었습니다. 다행히 딸이 이 얘기를 듣고 사진을 찍은 신문사를 통해 장소를 알아내 아버지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실종 신고 수는 9천800여 건 정도 됩니다. 특히 겨울에 실종된 치매 환자들은 밖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 노인이 실종돼도 빨리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GPS를 이용해 언제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인 '배회 감지기'를 통해섭니다.
작년 초 한 대기업은 경찰청에서 실종 위험이 높은 치매 환자를 추천받아 700여 대의 감지기를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그 결과 700백여 명의 환자 가운데 단 한 명도 실종되지 않았고 실종될 뻔했던 환자들도 이 장치 덕분에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의 인력 부담도 줄었고, 큰 효과를 냄에 따라 2020년까지 약 1만 5천 대의 배회감지기가 추가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정부에선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 장치를 대여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보급률은 1.5%로 치매 환자 실종을 막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치매 환자들이 집을 나설까 가족들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요, 감지기 보급에 더 힘쓰고 필요한 대책들이 빨리 마련돼서 불행한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아빠가 나를 잊어도 내가 꼭 찾을게…치매 노인을 위한 배회감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