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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괜찮다더니…'공무원 밥상'서 사라진 달걀

<앵커>

식약처장이 국회에서 살충제 달걀을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었는데 정작 정부청사와 국회식당에선 달걀 반찬이 사라졌습니다. 국민들은 먹어도 괜찮지만 자신들은 못먹겠다는 뜻인가요?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개 정부 기관이 모여 있는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입니다.

공무원 1천여 명이 매일 이용하는 청사 구내식당에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달걀 메뉴가 사라졌습니다.

[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 관계자 : 지금 당장은 안 나가요. 민원이 들어와서…먹지 말라는 건 아니었는데, 뉴스 터지고 손님들이 와서 달걀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니까…]

살충제 달걀 소관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위치한 정부 세종청사 5동, 이 구내식당에도 달걀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관계자 : '검사 중이다' 이렇게 발표가 난 상황이라서 (달걀) 사용이 조금 조심스러웠던 것이고….]

국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국회의사당 본관에 있는 구내식당입니다.

원래는 달걀 후라이가 반찬으로 나왔는데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로는 이렇게 안내문을 붙이고 달걀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구내식당 관계자 : 정부에서 풀려야지,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랬잖아요?) 지금도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당분간 안 할 거예요.]

그러나 식약처 설명은 다릅니다.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29일, 국회 법사위) : 일반 소비자들이 드실 부분에 대해서는 불안해하시기 때문에 저희들이 유해도 평가를 해서 이 정도는 안전하다(고 발표를 한 겁니다.)]

식약처는 또 지난 21일 유해 평가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달걀 안전성에 대한 추가 조사나 발표 계획은 없고 급식 제공 여부도 개별 기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양계 농가의 시름은 깊어가고 국민 불안은 여전한 가운데 정부의 상반된 신호가 국민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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