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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마음을 다친 이들에게 손 내미는 '특별한 카페'

심리학을 전공한 한 대학생은 지난 2008년 정신 병동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이 청년이 맡은 환자는 불안 증세가 심한 여대생으로 그녀는 끊임없이 복도를 걷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개팅에서 처음 보는 남자에게 "살 안 빼세요?" 라는 말을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겁니다.

다른 환자들도 갑작스러운 주변인의 죽음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을 겪기 전까진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 건 마음이 병들어 이곳에 입원하기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청년 이영희 씨는 정신 병동에 입원하기 전,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고민 끝에 심리상담 카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주변에선 돈도 안 되는 일이라며 만류했지만, 마음을 다친 사람을 돕는 게 행복이라며 끝까지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토닥토닥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심리상담 카페'를 열었습니다.

이 특별한 카페에는 입소문이 나며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상담하는 장소가 카페형이어서 손님들의 부담이 덜하고, 상담료가 일반 기관의 4분의 1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직원이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창출했고 이곳의 방문자가 많아지자 사회적 기업을 돕는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심리 상담이라는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상담 문화를 바꿔가고 있는 이 카페는 3호점까지 확장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데요,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혼자 앓지 말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도움이 절실할 때…마음을 위로하는 '이상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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