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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교 상판 받친 교각도 무너졌다…부실시공 의혹

<앵커>

정부는 오늘(28일)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상판이 무너져 내릴 때 교각 1개도 함께 붕괴된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교각 위에 있어야 할 다리 상판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붕괴 당시의 충격으로 철골 크레인은 완전히 뒤틀렸습니다.

이곳 사고현장에서는 교각 위에 놓여 있는 상판에 시커멓게 금이 가 있고 그 상판이 그대로 부러진 채 바닥에 처박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제 오후 3시 20분쯤 경기도 평택시 평택호 국제 대교 건설 현장에서 230m 길이의 상판 4개가 무너졌습니다.

상판을 받치던 교각 5개 가운데 1개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국제 대교는 완성된 교각 위에 육상에서 만든 상판을 압축 장비로 밀어 올려놓는, 이른바 '압출 공법'이 사용됐습니다.

비교적 안전한 공법으로, 국내에서 시공 중 상판 붕괴 사고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사흘째,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실시공이거나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상효 연세대학교 교수/건설사고조사위원장 : 교각 상부가 무너지면서 옆에서 치니까 무너진 건지 교각이 원래 부실해서 무너진 건지는 조사를 해봐야죠.]

조사위는 또 붕괴사고 1시간 전부터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는 등 전조가 있었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2천400억 원이 투입된 평택호 국제 대교는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58.7%였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공진구·이재영, 영상편집 : 황지영, 헬기조종 : 홍의철·김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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