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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언제부터 목매게 되었나…돌아보는 토익의 역사

토익은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조건이 됐습니다. 처음 토익이 생겼을 땐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는데요, 1980년도에는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서울 금융연수원에 모여 토익 시험을 치렀습니다.

토익은 1982년 기업에서 활용하는 공인 영어시험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응시자의 90%가 직장인이었습니다.

기업들은 토익 점수로 사원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했고 점수에 따라 해외 파견과 승진, 어학연수 등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1994년부터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선발 영어시험을 토익으로 대체했고 응시자 수는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때부터 시험도 1달에 1번으로 늘었고 서울에서 응시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어 타 지역으로 시험을 보러 가는 응시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토익은 중고등학생까지 보는 시험이 됐습니다. 대학들은 토익 점수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국어 특별 전형을 마련했고 특수 목적고 입시에도 토익이 사용됐습니다.

갈수록 더 많은 곳에서 토익점수를 보지만, 응시자들은 회사 다니면서 영어가 꼭 필요한 건지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용도 만만치가 않은데요, 응시료는 4만 4천500원이고, 대학생들의 평균 응시횟수는 9번 정도로 평균 40만 원 정도 드는 거로 나왔습니다.

이 외에 학원비, 교재비까지 합치면 1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토익이 업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걸 인사 담당자도 알고 있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며 토익 등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진정한 능력을 판별할 수 있는 현실적인 평가는 없을까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 영어 안 쓰는 일인데…토익 점수에 목매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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