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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마저도 '부르키니' 금지…황당한 이유

<앵커>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집트에서는 요즘 이슬람 여성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무슨 일인지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집트 홍해 지역의 한 해변. 부르키니를 입은 이슬람 여성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부르키니는 이슬람 여성의 전통 복장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입니다.

속살을 드러내길 꺼리는 이슬람 여성을 위해 지난 2005년 처음 개발됐고, 이슬람 여성들의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리마/27세 : 햇볕과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호받을 수 있어서 부르키니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이렇게 마음껏 수영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일부 유럽지역에서는 부르키니를 입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를 대곤 있지만, 진짜 이유는 이슬람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마저 이달 초 홍해의 유명 관광지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했습니다.

부르키니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집트 호텔협회의 압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관광 수입을 고려한 이집트 정부의 이 조치는 여론의 반발을 불러 곧 취소됐습니다.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일부 고급리조트의 경우 여전히 자체적으로 부르키니 입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억압하는 옷이라는 평가와 이슬람 여성 해방의 상징이라는 양극단의 견해가 맞서는 가운데 부르키니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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