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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절실할 때…마음을 위로하는 '이상한 카페'

2008년,심리학을 전공한 한 대학생이 정신 병동에서 인턴을 하게 됐다.
“ 끊임없이 복도를 걷기만 하더라고요. ”
이 청년이 맡은 환자는 불안증세가 심한 여대생이었다.
사실, 그녀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멀쩡히 대학을 다녔다.
“ 아니, 살 안 빼세요? ”
소개팅에서 처음 보는 남자에게 치욕적인 말을 듣고 정신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환자들도 그랬다.갑작스런 주변인의 죽음,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겪기 전까진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정말 안타까운 건 마음이 병들고 병들어 급기야 이곳에 입원할 때까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냥 혼자 끙끙 앓았어요.정신과 다니면 미친 사람인 줄 알잖아요.점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정신병동에 입원하기 전에 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청년은 고민 끝에 동료들을 모아 문턱이 낮은 심리상담 카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돈은 못 벌어도 마음이 다친 사람들을 돕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돈이 안 될 거라며  만류했지만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2011년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토닥토닥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대구에 <심리상담 카페><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를 열었다. " data-captionyn="N" id="i201086738"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0825/201086738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향긋한 커피향에 끌려 들어왔다 눈물을 흘리고 나가는 특별한 카페.
금새 입소문이 났고 손님이 몰렸다.

 상담 덕분에 인생이 바뀐 손님도 적지 않았다. 
학업을 일찍 중단한 게 평생 한이던 한 아주머니는...

“이곳을 알게 된 후 그동안 잊고 살던 제 꿈을 다시 찾은 거 같아요.” 

상담사의 격려에 용기를 얻고 
검정고시에 응시해 결국 대학에도 합격했다.
토닥토닥은 상담 장소를 카페형으로 만들어 상담에 대한 부담을 해소했다. 
무엇보다 상담료가 일반 상담기관의 4분의 1수준이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창출했다.

토닥토닥 카페 방문자가 많아지자 사회적 기업을 돕는 SK그룹과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임팩트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카페는 3호점까지  확장됐다. 토닥토닥 카페를 찾는 고객들은 한 달 평균 500여 명으로 늘었다.
심리 상담이라는 사회 이슈를 놓치지 않고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상담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는 토닥토닥 심리상담 카페.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 있나요?   
마음이 아플 때 혼자 삭이지 마시고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운명이 바뀔 수도 있어요.”

대구 봉산동에는 이상한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곳은 심리상담 카페 토닥토닥입니다. 카페 대표 이영희 씨는 정신병동에서 인턴을 하다가 환자들의 사연을 듣고 병원보다 문턱이 낮은 심리상담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심리상담 카페 토닥토닥을 스브스뉴스가 소개합니다.

기획 하대석 김대석 / 디자인 김태화 김민정

(SBS 스브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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