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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힘도 없어요"…'사드 직격탄' 맞은 한인타운 침울

<앵커>

덕담을 주고받아야 할 잔칫날인데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그럼 여기서 중국 베이징을 연결해서 한·중 수교 25주년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겠습니다. 편상욱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한·중 관계가 냉랭해진 만큼 현지 교민사회 분위기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편상욱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교 25주년을 맞았지만 중국 내 교민사회 분위기는 침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심지어 교민들 사이에서는, 한때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을 이제는 떠나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내 최대의 한인타운인 왕징 일대를 정성엽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정성엽 기자>

베이징 북서쪽 왕징 지역, 알리바바를 위시한 중국의 거대기업 빌딩들이 숲을 이뤘습니다.

날로 번영하는 왕징. 그러나 왕징 한인타운은 갈수록 쇠락하고 있습니다.

한때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한국 식당가는 점심시간인데도 텅 빈 곳이 수두룩합니다.

천정부지로 뛴 임대료에다 한국 기업의 부진으로 교민들 소비가 줄었습니다.

[이숙순/중국한국인회 회장 : 중국에 가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중국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겁니다.]

여기에 사드 배치가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그나마 지탱해주던 중국 손님들이 한인 상권을 외면하면서, 한국 자영업자 매출은 평균 30% 이상 줄었습니다.

[김성훈/한국식당 운영 : (중국인들이) 한국 사람이 지나가면 약간 눈을 흘기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고, 식당 자체도 오지 않는 거죠.]

사드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는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고, 단체 관광 금지로 여행사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한때는 한참 대기를 해야 입학할 수 있었던 베이징 한국학교가 이제는 초등학년 학급수를 줄였습니다. 그만큼 한국 학생들이 이곳을 떠났다는 얘기입니다.

교민들은 이젠 더이상 버틸 힘도 남지 않았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종우/부동산업 : 이런 분위기라면 지금 버티고 있는 분들도 한두 명씩 귀국하고 베트남으로 간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고 있어요.]

현재의 사드 국면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더라도 이곳 왕징이 예전의 한인타운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교민 사회에 퍼져있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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