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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경점서 버려지는 연마 폐수, 발암물질 다량 포함

<앵커>

안경점에서 매일 같이 버려지는 렌즈 연마 폐수에 페놀과 시안 등 맹독성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전국적으로 1만 톤이 넘는 안경점 폐수가 처리시설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하수구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TBC 박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님이 주문한 안경테 모양에 맞춰 안경 렌즈를 갈아내는 동안 기계에서는 계속해서 연마수가 흘러나옵니다.

안경 하나에 20ℓ 정도 발생하는 이 연마 폐수는 별도의 처리 없이 일반 하수구로 배출됩니다.

[안경사 : 거름망을 하나 끼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조치를 취한다고 해봐야 그게 다거든요. 그래도 폐수는 그대로 하수구로 들어가죠. 안경원 전체가 저희 가게처럼 배출하고 있습니다.]

TBC가 확보한 렌즈 연마폐수의 성분 시험 결과서입니다.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기준치의 25배, 페놀이 6배를 넘었고, 발암물질인 일사-다이옥산과 폼알데하이드도 다량 검출됐습니다.

전국 안경원에서 쏟아져나오는 유해성 안경 렌즈 연마 폐수는 하루 1만 톤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환경 당국의 허가를 받아 처리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데, 전국에 있는 안경원 가운데 환경 당국 허가를 받은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 건 환경부가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13년 전 조사 결과를 내세워 안경원을 폐수처리 예외 업종으로 분류했기 때문입니다.

환경 당국의 방치 속에 오늘(24일)도 전국 1만 여 곳의 안경원에서 유독성 폐수가 하수구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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