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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호미로 1달간 땅굴 40m…기름 5억 원어치 훔친 일당

<앵커>

땅굴을 파고 들어가 송유관에 호스를 연결해 5억 원어치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한 달 동안 삽과 호미로만 지하 4m, 길이 40m의 땅굴을 팠다고 합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안 사무실로 들어가자 바닥 한 켠에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 나옵니다. 사람이 오갈 수 있도록 사다리가 설치된 깊이는 4m. 송유관까지 길이는 40m에 이릅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여기 터널을 뚫어서 4m를 내려갔어요. (지하로) 4m를 가서 저기로 40m를 들어간 거예요.]

송유관 기름을 노린 일당이 인근에 창고를 빌린 뒤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땅굴을 판 겁니다.

주변에 들키지 않기 위해 한밤중에 오로지 삽과 호미로만 작업했습니다.

[정휘철/전북 익산경찰서 지능팀장 : 굴삭기를 이용하면 아무래도 주변에서 소리가 심해서 발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호미나 삽으로 한 30여 일간에 걸쳐서 손수 작업을 해서.]

땅굴 주변에 CCTV 넉 대를 설치해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그 뒤, 석 달 동안 송유관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37만 리터, 4억 8천만 원어치를 빼돌렸습니다.

이들은 훔친 기름을 이처럼 화물차를 개조한 유조 탱크에 싣고 익산과 김제의 주유소 두 곳에 팔아넘겼습니다.

주유소 주인들은 이 기름을 시세보다 리터당 250원가량 싸게 사들인 뒤 운전자들에게 되팔았습니다.

경찰은 총책인 50살 이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주인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지영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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