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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집이 뭐기에…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이 된 '건물주'

내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좌절해본 경험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지금도 힘들게 내 집 장만에 꿈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신가요? 이런 이들에게 참 허무한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15년간 임대 사업을 해온 신 씨는 무려 2천291채의 집을 보유해서 한 달에 2억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백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들도 많습니다.

집이 많다는 게 죄는 아니지만,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마음이 드네요. 또 문제는 시세 차익이나 임대 수익을 노리고 집을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다는 겁니다.

집을 산 사람 중 다주택자 비중은 7.5%에서 14%로 2년간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작 집이 없는 실수요자들은 집을 계속 마련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현재 주택공급물량은 한 명이, 집 한 채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지만, 우리나라 10가구 중 4가구는 자기 집이 없습니다.

다주택자들의 증가는 부의 대물림으로 이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미성년자 임대사업자도 65명으로 1명당 평균 10채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양도세나 증여세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예로, 전세금 4억이 있는 5억짜리 건물을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파는 경우, 전세금 4억은 부채로 취급돼 증여세나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다주택자들이 소득에 대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순위 2위는 건물주와 임대사업자라고 합니다.

건물주가 편하게 사는 길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까요. 하고 싶은 게 많을 청소년들까지 건물주가 되는 게 꿈이라는 현실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 10가구 중 4가구 자기 집 없는데…2,291채 집 보유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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