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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파란 하늘에 산들바람, 여름 끝?…중부 폭우, 남부 폭염 남았다

[취재파일] 파란 하늘에 산들바람, 여름 끝?…중부 폭우, 남부 폭염 남았다
오늘(22일) 아침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은 하루 만에 확 달라진 날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먹구름이 갇혀 있던 푸른 하늘이 눈부신 모습으로 나타난 데다, 바람마저 상쾌했으니 놀랄 수 밖에요. 아니 놀랐다고 하기 보다는 살짝 가을에 대한 설렘을 느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늘고 기온이 올라 기대감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사실 마음속에는 이미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자리 잡은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서울의 경우 열대야가 물러간 것이 지난 9일인데, 그 이후로는 여름이 여름 같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마치 7월 장마같이 지루하게 이어진 비는 가을을 말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그냥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면 답답하게 이어지던 궂은 날씨가 이대로 끝나고 이제 정말 가을이 오는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대답은 아직 “아니다”입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그 첫 번째 장애물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고 또 다른 하나는 남부의 막바지 반짝 폭염입니다. 한반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찬 공기의 힘겨루기가 앞으로 이틀 동안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2~3일 늦출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중부의 폭우부터 전망해 보죠, 올 여름 유난히 힘을 못 쓰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남쪽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사이 많은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데, 타이완 남쪽을 지나 중국에 상륙해 소멸할 태풍 ‘하토’ 역시 수증기 공급의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한반도로 유입된 덥고 습한 공기는 상층에서 밀려온 영하의 찬 공기와 심하게 섞이면서 먹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두 공기의 성질 차이가 워낙 커서 먹구름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마 끝나자 또 폭우
폭우의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중국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다가서면서 곳곳에 집중호우를 퍼부을 것으로 보이는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 바로 중부지방입니다. 수요일인 내일(23일) 낮부터 목요일인 모레(24일)까지 중부에는 50~100mm의 큰 비가 오겠고, 1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미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산사태와 축대 붕괴는 물론 저지대 침수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계곡물이 급격하게 불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부에도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비구름의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하지만, 남쪽의 더운 공기가 남부지방을 덮으면서 기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폭염
가을이 오기 전에 극복해야 할 막바지 늦더위가 반짝 영향을 주는 셈인데요, 대구의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폭염특보가 다시 내려졌습니다. 광주도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내일과 모레 모두 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막바지 폭우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힘겨루기가 오래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힘의 균형이 북쪽 찬 공기로 급격하게 기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북쪽 공기는 금요일 중부를 시작으로 주말에는 전국으로 세력을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주말에는 그토록 원하던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주말 이후에는 중부의 낮 기온이 27도 안팎에 머물고 아침 기온은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 이른 폭염으로 시작해 긴 장마로 이어졌던 올 여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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