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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넘치는 '음란 동영상'…"성범죄자들도 본다"

<앵커>

성폭력범들이 잔뜩 모인 교도소 안에서 음란 동영상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걸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재소자 A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내 달라며 소포로 보낸 책을 지인을 통해 취재진이 받았습니다.

책 속에 있던 메모리카드에는 여성을 학대하는 내용, 아동 음란물 등 음란 동영상 59시간 분량이 저장돼 있었는데 교도소 내에 이런 동영상이 퍼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소자 A 씨가 있는 경북 북부교도소, 옛 청송교도소는 조두순, 김길태 등 성범죄자가 많은 곳입니다.

여기서 출소한 전직 수감자들의 얘기는 충격적입니다.

[전 수감자 A 씨/지난해 출소 : 그쪽(경북북부교도소)에는 성폭력범이 거의 한 90%되죠. (저는 출소 전에) 하드디스크 4개를 받아서 가지고 있었어요. 포르노를 한 3천4백 개를 가지고 있었어요. 요즘은 전자사전이 태블릿 PC처럼 돼 있어요. 메모리카드는 거기에 꽂으면 나오는 거예요. 그렇게 다 보는 거예요.]

[전 수감자 B 씨 / 지난해 출소 : (교도소 공장 안에) 컴퓨터가 4대인가 있었어요. USB를 가져다 컴퓨터에 꽂아서 보고. TV의 경우도 직원들 몰래 (USB 포트) 열어서 성인물 또 보고.]

그런데 교도소 내에서 성범죄자들이 음란 동영상을 보는 건 다른 교도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수감자/B 교도소 : '포르노' 같은 거 동영상을 가지고 밖에 있는 신발이라든가 책이라든가 이런 데다가 다 넣어 왔거든요.]

성범죄자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교도소 내 교육이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

경북 북부교도소는 실태를 인정하고 수감자들의 전자사전을 수거해 종이 사전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최근 3년간 음란물 적발 사례는 1건뿐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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