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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국 교도소에 음란물 판친다…손 놓은 교정 당국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7.08.21 21:06 수정 2017.08.21 22:30 조회 재생수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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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큰 문제는 이곳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직 교도관과 출소자들이 취재진에게 털어놓은 전국 교도소 실태는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컴퓨터나 티비로도 쉽게 음란물을 접하고 있었는데, 교정 당국의 대응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이어서 장훈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만난 출소자는 음란 동영상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전 수감자 B씨/B교도소 : '포르노' 같은 거 동영상을 가지고 밖에 있는 신발이라든가 책이라든가 이런 데다가 다 넣어 왔거든요.]

전자사전뿐 아니라 다른 매체로도 음란 동영상을 본다고 합니다.

[전 수감자 C씨/C교도소 : (컴퓨터에) USB 가지고 볼 수 있는 거죠. (성폭행) 하는 영상 그런 것도 있잖아요. '(성폭력 사범들) 좋아하는 것 좀 봐라…' 이렇게 얘기하고.]

교도소에서 음란 동영상이 퍼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수감자들의 학습용 전자사전입니다.

메모리 카드를 넣어 음란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복사 기능으로 여러 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도소 수감자들끼리 서로 다른 곳의 음란물을 구하려 한다는 믿기 어려운 말도 합니다.

[재소자 A씨 : 다른 교도소에서는 아동 음란물까지 돌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그것을 받아보기 위해 안달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불법 음란물 반입은 철저한 검사와 정기 점검을 했고, 최근 3년간 적발 사례가 1건뿐"이란 입장을 SBS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전·현직 수감자는 물론 현직 교도관들의 증언과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현직 교도관 A씨 : 좋은 게 좋은 건데 왜 그렇게까지 하냐…(재소자들이) 뭘 주고 받든 간에 (승진 위해) 책보고 공부하는 교도관들이 그게 참 한심한 겁니다.]

SBS가 입수한 내부 공문을 보면 법무부도 교도소 내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볼 정황이 많았습니다.

교도소 내에 USB는 물론 외장 하드가 반입돼 수감자가 음란물을 보다가 적발됐다는 사례들을 전파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직 교도관 B씨 : (TV USB 포트를) 막아놓거나 그렇게 했는데 거기를 빼내고서는 USB를 다시 꽂는다든지 이런 것도….]

성범죄자들의 재범을 막으려 적극 조치를 하는 외국과 다른 점입니다.

[윤정숙/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 : 굉장히 많은 약물치료, 심리치료, 행동치료, 혐오치료. 이런 많은 요법들을 시행을 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와 외국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가 불거질 때면 쉬쉬하고 넘어가는 대응이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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